'최고 수비수를 가리자'. 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유럽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다. 단판 승부로 우승이 결정되기에 양 팀의 승부는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최고 수비수'라는 명성을 높고 다투는 리오 퍼디난드(30)와 존 테리(28)의 대결이 있다. 최고 연봉 VS 최고 이적료 지난 4월 16일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는 존 테리가 수비수 최고 연봉이자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연봉(약 132억 원)을 받는 선수라고 발표했다. 지난 2002년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3000만 파운드, 약 600억 원)에 입단하며 줄곧 세계 최고 수비수 자리를 놓지 않았던 퍼디난드로서는 억울한 일이었다. 그리그 그 자존심으로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연패와 지난 16일 재계약으로 동등한 수준의 연봉을 챙기며 회복했다. 그러나 진정한 자존심 회복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려야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주장 그러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절실한 것은 테리도 마찬가지다. 지난 11일 위건과 리그 최종전에서 체흐와 충돌하며 팔꿈치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던 그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팀에 복귀했다. 퍼디난드가 수비수 최고 연봉의 자존심을 놓고 벼르고 있다면, 테리는 삼사자(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상징)의 '주장'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이 유로 2008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테리에게서 대표팀 주장 자리를 빼앗았다. 카펠로 감독은 테리가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한 바 있다. 이에 테리는 자신의 실력으로 주장의 상징인 완장을 되찾겠다는 태세다. 카펠로 감독도 테리가 좋은 기량을 보여준다면 언제든 주장 자리는 열려있다고 밝혔기에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카펠로 감독은 오는 9월 월드컵 유럽 예선이 시작될 때까지는 주장을 확정하지 않고 경기마다 바꾼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 자신의 잉글랜드 사령탑 데뷔전이던 지난 2월 스위스전에는 스티븐 제라드에게 주장을 맡겼고 3월말 프랑스전에는 대표팀에 복귀한 테리와 데이빗 베컴(LA 갤럭시) 중 한 명이 선임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퍼디난드에게 완장을 차게 한 바 있다. 더욱이 퍼디난드는 잉글랜드의 '전설' 브라이언 롭슨경으로부터 주장감으로 지목되고 있어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