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임창용, '교류전'서 진면목 과시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05.21 11: 27

야쿠르트 스월로스 마무리 임창용(32)이 퍼시픽리그 팀과 첫 교류전을 갖는다. 임창용의 소속팀 야쿠르트는 21일부터 펼쳐지는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전을 시작으로 한 달 여간의 교류전을 갖는다. 예전부터 일본야구계에는 '인기는 센트럴리그, 실력은 퍼시픽리그'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특히 퍼시픽리그에는 잠수함 투수 등 변칙 투구폼을 갖고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있었기에 이번 교류전이 임창용에게는 '재평가의 장'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첫 상대인 세이부는 과거 최고 152km의 빠른 직구를 구사하던 셋업맨 데니 도모리(41)를 보유했던 팀이다. 데니는 지난 2007시즌을 끝으로 주니치 드래건스서 은퇴했다.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서 태어난 데니는 2005시즌을 앞두고 당시 김병현(29)의 소속팀이었던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 테스트를 거쳐 입단, 메이저리그 매니아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투수다. 탁월한 운동능력을 바탕한 사이드암 투구폼으로 빠른 직구를 선보였다. 1987년 다이요 웨일스(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전신)에 1순위로 입단할 때 데니는 오버스로 투수였으나 연습생으로 전락한 뒤 제구력 보완을 위해 1992년 사이드암 투수로 변신했다. 데니는 1997년 세이부로 이적한 후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팀 동료이자 싱커 투수로 이름을 날린 잠수함 시오자키 데쓰야에 싱커를 사사받으면서 구위 향상 효과까지 누렸고 '포크볼러' 모리 신지와 함께 세이부의 승리 계투조로 이름을 날렸다. 긴 팔을 이용한 빠른 스윙으로 정통파 투수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며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데니는 세이부서 6시즌 동안 241경기에 출장해 15승 13패 22세이브 방어율 2.96의 성적을 올렸다. 데니만이 퍼시픽리그서 빠른 공을 던진 것은 아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베테랑 잠수함 오구라 히사시(38) 또한 전성 시절 150km에 가까운 직구와 슬라이더, 싱커를 조합해 던지며 '광속 잠수함'으로 인정받았다. 오구라는 구대성(39. 한화 이글스)과 오릭스 블루웨이브서 함께 뛰던 동료로 2001시즌 선발진의 한 축으로 활약하며 10승 7패 방어율 3.62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2003~2004시즌 니혼햄 파이터스 계투진서 활약했던 다테 마사시(33. 2006년 요미우리 은퇴) 또한 최고 151km의 직구를 던졌다. 퍼시픽리그 타자들에 잠수함 투수의 빠른 직구는 낯선 공이 아니다. 임창용이 교류전서도 맹위를 떨친다면 '광속 잠수함'의 명성을 확고하게 다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대 타자들의 '학습 효과'에 난타를 당할 경우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확실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을 노리는 임창용에게 이번 교류전은 더없이 중요하다. chu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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