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전에서 엇갈린 8개 구단 희비
OSEN 기자
발행 2008.05.21 13: 36

[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무승부 제도를 전격적으로 폐지했다. 무제한 연장제 도입으로 연장승부 결과가 더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까지 올 시즌 연장승부는 총 15차례 나왔다. 전체 경기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연장승부에서 8개 구단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SK와 두산이 승리를 쓸어담은 반면 우리·롯데·LG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SK는 올 시즌 가장 많은 6차례 연장승부를 벌였다. 결과는 5승1패. 연장전 승리가 가장 많은 팀이 바로 SK다. 개막전에서부터 LG를 상대로 연장 승리를 거두며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2차례나 연장 결승 홈런을 작렬시킨 정상호를 필두로 모창민·정근우까지 연장전에서 터진 결승 홈런이 4개나 된다. 연장에서 12⅔이닝을 던지며 단 3실점한 불펜도 위력적이었다. 자책점은 2점으로 연장전 방어율이 1.42밖에 되지 않는다. 3⅓이닝 무실점의 정대현을 비롯해 김원형(3이닝)·조웅천(2이닝)·가득염(1.1이닝)·이한진(1이닝)·조영민(1이닝)이 연장전 무실점으로 불펜의 힘을 증명했다. 김성근 감독이 종종 “12시까지의 승부를 생각한다”고 농을 던질 정도로 SK는 ‘1박2일’ 야구에도 자신있다. 두산은 유일하게 연장불패를 써가고 있다. 4차례 연장승부에서 4전 전승을 거뒀다. SK를 상대로 연장승부에서 승리를 거둔 유일한 팀이다. ‘클러치 히터’ 이종욱이 2차례나 연장 결승타를 터뜨렸고 불펜은 연장 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마무리투수 정재훈이 2⅓이닝 무실점으로 연장전에서만 3세이브를 거뒀다. 그래도 연장에서는 드라마 집필을 위한 펜대를 꺾었다. 이재우(2이닝)·임태훈(1⅔이닝)도 무실점. 11회 이상 연장승부가 없었다는 게 두산의 특징이다. 김경문 감독은 “무제한 연장제로 감독 입장에서는 생각이 많이 복잡해졌다. 최대한 빨리 승부를 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고 실제로 이는 좋은 쪽으로 적중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히어로즈는 연장전이 두렵다. 5차례 연장승부에서 1승4패를 기록하고 있다. 연장전 돌입은 필패로 이어졌다. 불펜진이 버티지를 못했다. 연장전 12이닝 동안 무려 8실점했다. 연장 방어율이 딱 6.00. 믿었던 마무리 황두성마저 지난 20일 제주 SK전에서 정근우에게 결승 스리런 홈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송신영이 4⅓이닝 2실점, 김성현이 3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한끗 차이로 무너지길 반복해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와 LG도 연장 성적이 좋지 못하다. 나란히 4차례 연장승부에서 1승3패로 부진했다. 롯데는 연장전 7이닝에서 6실점했다. 하지만 6실점 중 자책점은 3점뿐이다. 수비 실책이 모두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두 차례 실책 모두 박남섭이 저지른 실책이었다. 그러나 마무리 임경완은 연장에서도 1이닝 2자책점으로 불안했다. LG는 더 심했다. 연장전 5이닝 7자책점으로 방어율이 무려 12.60에 달한다. 우규민은 1⅔이닝 3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정재복도 1⅔이닝 2자책점. 이외 삼성이 연장승부에서 2승1패로 선전했다. 특히 정현욱이 지난 14일 마산 롯데전에서 연장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이끈 것이 인상적이었다. KIA는 2차례 연장승부에서 1승1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광주 우리전에서 유동훈이 연장전에서 3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연장 승리가 없다. 2차례 연장전에서 2패만을 기록했다. 마무리투수 브래드 토마스가 2패를 모두 다 떠안았다. 토마스는 연장전에서 3⅓이닝 2자책점으로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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