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첼시 팬들, "박지성이 골 넣고 첼시가 이겼으면"
OSEN 기자
발행 2008.05.21 15: 14

꿈의 무대인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전국민이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응원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박지성의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오는 22일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경기장에서 열릴 결승전서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첼시와 맞붙을 예정이다. 한국 사람으로서 당연히 박지성의 소속팀 맨유를 열렬히 응원해 맨유가 우승컵을 차지하기를 바랄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첼시팬들은 꿋꿋이 첼시 우승을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축구전문 커뮤니티 사이트 푸투(www.futu.co.kr)의 운영진이자 첼시 팬인 김건호(19) 씨는 "첼시가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우승했으면 좋겠다. 박지성에 대해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첼시 팬들의 집결지라 할 수 있는 다음의 'CHELSEA FOOTBALL CLUB'의 한줄 응원게시판에서도 '챔스 우승은 첼시', '첼시 우승해서 맨유 콧대를 꺾어버리자' 등 박지성의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축구 팬들이 박지성을 주목하는 데 반해 이들이 첼시를 이렇게 응원하는 이유는 박지성이 맨유로 이적하기 전부터 첼시의 골수 팬이었기 때문. 김건호 씨는 "한국선수인 박지성이 있어 맨유를 응원하시는 팬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는 박지성이 맨유로 가기 전부터 첼시를 응원했다. 박지성에 관심이 집중되서 맨유에 더 주목된 기사들을 보면 질투가 나지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담담히 받아들이고 첼시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또한 "박지성이 활약하는 것도 좋지만 결승이다보니 첼시가 우승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밝힌 김건호 씨는 박지성이 골을 넣으면 어떨까라고 묻자 "박지성이 골을 넣고 우승은 첼시가 하면 될 것 같다"며 첼시 우승을 기원했다. "대부분의 팬들도 비슷한 의견일 것이다. 첼시 팬들은 당연히 첼시 우승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한편 첼시 팬들도 결전의 날을 기다리며 한 장소에 모여서 열렬히 자신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언론과 한국 팬들이 박지성의 소속팀 맨유를 주목하고 있는 사이 이들은 자신의 소신을 이어나가고 있다. 7rhdwn@osen.co.kr 지난 2005년 5월 첼시가 방한, 수원 삼성과 친선경기를 가질 때 첼시를 응원하는 팬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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