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통보' 크루즈, "팀에 도움 못돼 죄송"
OSEN 기자
발행 2008.05.21 15: 21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었는데 아쉽고 구단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다". 21일 오전 삼성 구단으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은 외국인 타자 제이콥 크루즈(35)가 아쉬움을 곱씹었다. 지난해 한화에서 국내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크루즈는 타율 3할2푼1리(418타수 134안타) 22홈런 85타점 68득점 1도루로 '크루즈 미사일'이라고 불리며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타자로 팀의 플레이 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 앞서 사자 군단으로 둥지를 옮긴 뒤 화끈한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해 퇴출 통보를 받았다. 타율은 2할8푼2리(156타수 44안타)로 준수했으나 2개에 그친 홈런은 아쉬운 대목. 특히 지난 시즌에 비해 배트 스피드가 눈에 띄게 느려져 장타율도 5할5푼에서 3할7푼2리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양준혁(39), 심정수(33)와 더불어 팀의 클린업 트리오로 나설 것으로 기대했으나 사라진 장타력에 매력을 잃은 삼성은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크루즈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삼성 외국인 선수의 통역 업무를 담당하는 엄홍 과장은 "전날 경기가 끝난 뒤 구단으로부터 크루즈의 퇴출 소식을 접했다"며 "그동안 열심히 노력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괴로워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 과장은 "정 들었는데 팀을 떠나게 돼 아쉬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무대에서 현역 생활을 마감한 뒤 지도자로 뛰고 싶다고 말할 만큼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던 크루즈의 출국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wha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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