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 구단과 에이전트간 계약 조항 '논란'
OSEN 기자
발행 2008.05.21 15: 27

'신뢰가 깨졌다'(이천수). '선수와는 관계가 없는 계약이다'(에이전시). 수술을 앞두고 구단과 마찰을 빚고 있는 이천수(27, 페예노르트)가 이번에는 에이전트와 구단의 계약 내용과 관련, 논란에 휘말렸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9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천수가 한 발언이었다. 당시 수술을 앞두고 심경을 밝힐 예정이었던 그는 "에이전트가 나도 모르게 '한 시즌 20경기 이상 뛰면 연봉의 10%(에 해당하는 금액)를 구단이 에이전트에게 지급한다'는 엉터리 계약조항을 넣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는 선수의 권익을 보호해야 하는 에이전트가 선수의 의사를 무시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했다. 당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이 건이 갑자기 불거진 것은 이천수의 전 소속팀 울산 현대의 의뢰로 페예노르트행을 주도했던 (주)지쎈이 이번 사안과 관련이 없다는 보도자료를 돌리면서였다. 지쎈의 관계자는 "IFA(이천수 에이전시)가 포기한 페예노르트행을 우리가 성사시킨 것은 사실이지만, 이천수의 고용계약은 모두 IFA가 책임지고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쎈은 선수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당연히 불똥은 IFA로 튀었다. IFA의 관계자는 "이천수가 말한 것과 사실은 좀 다르다"며 "이 부분은 이천수가 아닌 구단과 에이전트의 별도 계약이기에 선수가 상관할 부분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에이전트와 구단의 합의 내용은 선수의 경기 출장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이런 걱정보다는 경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천수 측은 "문제는 이 사실을 애초부터 안 것이 아니라 뒤늦게 알게 된 것"이라며 "시즌 초반 아약스전을 비롯해 중요 경기에서 맹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서 이 조항 때문에 경기에 나가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이)천수가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네덜란드는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이익을 남기는 나라"라며 "이런 조항에 (이)천수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IFA의 관계자는 "이번에 불거진 조항은 선수의 계약서가 아닌 별도 서류상의 조항"이라고 말했다. 선수에게 피해가 가는 조항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천수와 IFA, 선수와 에이전트의 신뢰 관계가 손상을 입었다는 사실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stylelomo@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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