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고양, 승부차기 끝에 서울 꺾고 16강 진출
OSEN 기자
발행 2008.05.21 21: 09

내셔널리그의 강자 고양 KB가 승부차기 끝에 FC 서울을 제압했다. 21일 오후 7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고양과 서울은 한 골씩을 주고받은 채 1-1로 비겼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고양이 6-5로 서울을 꺾으면서 16강에 진출했다. 고양은 빠른 역습으로 서울의 골문을 두들겼다. 전반 내내 수비에 치중하던 고양은 후반 들어 수비수 김치곤의 실책을 틈타 이정운이 선제골을 터트려 앞서갔다. 서울도 이종민이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고양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서울을 제압했다. 고양은 남동우를 축으로 김요환과 김현기를 스리톱으로 내세웠고, 차종윤과 김재구가 중원 장악을 맡았다. 여기에 좌우 측면에서 김윤동과 이정운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수비는 조세권과 류병훈, 조영민이 스리백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 서울은 데얀과 김은중을 공격 선봉에 세우고, 구경현과 이청용이 좌우 측면에서 공격을 지휘했다. 미드필드에는 기성용과 이민성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수비는 아디와 김치곤, 김진규, 이종민이 배치됐다. 무조건 이겨야하는 서울이 정신적 압박 속에서 경기를 풀어갔다면, 고양은 최선만 다하면 결과는 중요치 않다는 각오로 임했다. 그리고 이는 양 팀이 시작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원인이었다. 그러나 그 치열함과 달리 골은 터지지 않았다. 서울은 전반 20분 기성용의 왼발 중거리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맞은 것이 유일한 찬스였을 정도로 공격을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홈팀 고양도 마찬가지였다. 고양은 수비에 치중하며 간간히 역습으로 서울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남동우와 김현기가 날린 중거리슈팅 외에는 딱히 위협적인 상황을 연출하지 못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서울은 데얀을 빼고 이승렬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단단한 고양의 수비를 빠른 발로 뚫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정작 후반 들어 균형을 깬 것은 고양이었다. 고양은 후반 8분 후방에서 연결된 크로스를 김치곤이 놓친 것을 이정운이 김병지까지 제치고 가볍게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의도하지 않게 한 골을 내준 서울은 공격적인 변화로 만회골 사냥에 나섰다. 오른쪽 풀백 이종민을 윙백으로 올렸고 지친 이민성 대신 고요한을 투입했다. 여기에 수비수 김치곤을 빼고 심우현을 투입하며 한층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이런 서울의 집념은 후반 34분 이종민의 동점골로 연결됐다.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은 이종민이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수비벽 사이를 파고들었고 고양의 김태영 골키퍼는 몸을 던지지도 못한 채 실점을 지켜봐야 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고양의 골문을 위협하며 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고양도 한승현을 투입하며 맞불을 놨고, 경기는 다시 한 번 주도권 싸움으로 흐르며 소강상태로 빠졌다. 결국 더 이상의 골을 터트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로 승부를 넘겼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고양이 6-5로 서울을 꺾고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 고양 고양 KB 1 (0-0 1-1) 1 FC서울 △득점 = 후 8 이정운(고양) 후 34 이종민(서울) 6 PK 5 stylelom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