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강자 서울을 꺾은 이우형 고양 KB 감독이 16강전에서 수원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8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고양은 경기 전부터 서울전이 쉽지 않을 것을 토로했다. 고양의 전력 자체가 불완전한 상황에서 서울이라는 만만치 않은 팀을 만났다는 데 대한 아쉬움이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이우형 감독은 내심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다. 그는 "승부차기를 미리 준비했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었다. 그리고 그의 생각대로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갔고, 승부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고양의 6-5 승리로 마감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우형 감독이 기쁨을 감추지 못한 것은 당연지사. 그는 경기가 끝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서울이 K리그 상위권 팀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것 같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최근 서울 경기를 지켜봤는데, 경기력이 좀 떨어진 느낌이었다"며 "FA컵에서 4승 3패로 서울에 우위를 점했기에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부차기에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 "아무래도 멤버 구성이 상대팀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기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오늘도 평소만큼은 승부차기를 준비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우형 감독은 16강전에서 만나고 싶은 팀으로 "2006년 4강에서 패했던 수원을 만나고 싶다"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