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모든 면에서 자신감이 생겼어요" 또 하나의 '연습생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김현수(20. 두산 베어스)가 풀타임 두 번째 시즌을 맞아 자신감 있는 배팅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현수는 21일 잠실 한화전서 2회 역전 결승 우중월 스리런(시즌 2호)을 터뜨리며 팀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김현수는 신일고 시절 '또래들 중 가장 타격기술을 갖춘 타자'라는 평을 받았으나 아쉽게 프로 지명을 받는 데는 실패했다. 명문대의 스카우트 제의도 빗발쳤으나 김현수는 '신고선수 굴욕'을 감수하고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3년 만에 2008시즌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하나로 떠올랐다. 올시즌 3할5푼2리 2홈런 31타점(21일 현재)으로 맹활약 중인 김현수는 경기 후 "직구를 쳤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직구를 노린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는 데 타이밍이 맞아 떨어졌다"라고 밝혔다. 김현수가 현재까지 친 프로통산 7개의 홈런은 모두 직구를 통타해 만들어 낸 것이다. 뒤이어 김현수는 "몸쪽 직구를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초구는 파울이 나왔다. 다음 공을 기다렸더니 운 졸게 높은 직구가 왔다. 홈런을 치겠다고 의식하지는 않았다"라며 "첫 홈런(10일 잠실 롯데전) 이후 히팅 포인트가 뒤로 밀려 타이밍이 다소 안 맞았다. 그래서 오늘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끌어당기는 데 주력했는 데 운좋게 홈런을 쳤다"라고 답한 뒤 웃음지었다. 올시즌 수비, 주루면에 있어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김현수는 "잘해야 겠다고 의식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을 겪고 난 뒤 올시즌에는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이야기한 뒤 덧붙여 "어제 역전패를 설욕하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라는 말로 희열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승장 김경문 감독은 "어제 아쉽게 역전패해서 오늘은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잘 싸워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는 말로 선수들에 공을 돌렸다. 반면 패장 김인식 감독은 "선발로 나선 양훈이 기복이 심했고 찬스 상황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양팀은 22일 선발투수로 각각 이혜천(두산)과 정민철(한화)을 예고했다. chul@osen.co.kr 21일 잠실 두산-한화전 2회말 2사 1,2루서 김현수가 우중월 역전 스리런을 날린 후 팬들에 답례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