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자네 경사났네' 초반 부진, 왜?
OSEN 기자
발행 2008.05.22 07: 05

MBC 새 일일연속극 ‘춘자네 경사났네’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서지혜, 고두심, 김기범, 왕빛나, 주상욱 등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주연배우들의 캐릭터변신으로 화제를 모았던 것과 달리 매우 저조한 시청률로 울상을 짓고 있다. ‘춘자네 경사났네’는 행복이란 그림자도 밟아보지 못한 여자 연분홍(서지혜)이 험한 인생역정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시련에 맞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춘자네 경사났네’는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6.1%를 기록한데 이어 20일에는 5.6%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일일시트콤 ‘코끼리’와 시간대를 맞바꾸며 8시 20분에 야심차게 방송됐지만 20%대로 마감한 전작 ‘아현동마님’에 비해 턱 없이 낮은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것. 이 같은 편성변경은 SBS의 ‘애자 언니 민자’가 오후 7시 20분에 방송되고 있는데다 KBS가 오는 6월 2일부터 2TV를 통해 7시 40분부터 일일연속극 '돌아온 뚝배기'를 방송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평일 저녁 같은 시간대에 일일드라마 3편이 중복 편성될 상황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편성의 효과를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 같은 낮은 시청률을 무조건 편성이동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KBS 1TV 일일연속극 ‘너는 내 운명’이 먼저 자리를 잡은 상태라 후발주자인 ‘춘자네 경사났네’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하나 ‘너는 내 운명’이 전작 ‘미우나 고우나’처럼 절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고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미우나 고우나'는 40%대 시청률로 감히 넘볼 수 없는 존재였지만 현재 '너는 내 운명'은 20%대이기 때문에 '춘자네 경사났네'의 저조한 시청률을 상대프로그램에 돌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아직 3회밖에 방송되지 않은 시점에서 드라마의 성패와 문제점 등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일 수도 있지만 부진한 성적의 원인을 진부한 소재와 설정으로 돌리는 의견도 있다. 혼전임신이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와 순박한 섬 처녀가 험한 인생역정 속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시련에 맞서 성공을 이뤄내는 뻔한 설정이 식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일부시청자들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첫 장면부터 비릿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그림, 어디서 봤더라? 다음 장면 서울의 부잣집, 어디서 봤더라? 몇 년 전에 김지훈, 조여정이 나왔던 ‘얼마나 좋길래’ 딱 그런 그림 아니었나요?”, “한물간 작주출신의 엄마를 둔 우리의 가련한 청춘인 분홍이의 캐릭터가 너무 진부하다는 느낌이다. 미혼모가 될 수밖에 없는 정황이 발생해 이를 극복하여 꿋꿋한 한 여성의 독립,성공 드라마라고 하기에 어디선가 많이 들어온 이야기라서. 자꾸만 한혜진의 ‘굳세어라 금순이’가 생각나는 것은 웬일이야?”라며 과거에 방송됐던 드라마와 비교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화류계 출신의 가라오케를 운영하는 황춘자 역으로 분한 고두심의 완벽한 연기변신이 호평을 받고 있는데다 밝고 쾌활한 분위기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 진부한 설정을 얼마만큼 설득력 있고 흥미롭게 그려낼지가 시청률을 끌어올리는데 가장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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