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냉혹한 결단'으로 우승
OSEN 기자
발행 2008.05.22 07: 07

알렉스 퍼거슨(67) 맨체스터 유타이티드 감독은 역시 명장이었다. 그리고 그는 전술적 이유로 박지성을 결장시키는 냉혹한 결단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3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겼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에게 이 정도의 결정은 대수로운 수준이다. 그는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3년간 이끌며 데이빗 베컴과 루드 반 니스텔로이, 야프 스탐 등 수많은 팀의 주축 선수들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냉정하게 방출시킨 바 있다. 그리고 그의 결정은 여지없이 팀의 발전으로 연결됐다. 퍼거슨 감독의 이런 카리스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도 여전했다. 그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던 박지성을 빼고 오웬 하그리브스를 투입한 퍼거슨 감독의 결정은 전반 내내 첼시를 압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전반 종료 직전 에시엔의 중거리 슈팅이 불규칙한 바운드를 일으키며 수비수의 몸에 맞고 프랭크 람파드에게 연결되며 동점골을 내주는 악운도 있었지만, 경기 내내 침착하게 팀을 이끈 퍼거슨 감독에게 두려움이란 없었다. 연장 전 후반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부차기에서 6-5로 첼시를 제압하며 더블(2관왕)을 달성했다. 그리고 퍼거슨 감독은 자신의 숙원이었던 또 한 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밥 페이즐리 전 리버풀 감독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물론 퍼거슨 감독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여전히 어리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이끌고 또 한 번의 유럽 정복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냉혹한 카리스마의 명장은 자신의 은퇴시기가 팀의 4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없을 것이라 다짐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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