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를 결승전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다". 아브람 그랜트 첼시 감독은 흐르는 눈물을 훔치는 존 테리에게 다가갔다. 그의 귓속에 몇 번이고 위로의 말을 건넸지만 그랜트 감독의 이야기는 테리의 귓전을 그저 때릴 뿐이다. 반드시 승자를 가려야 하기에 존재하는 승부차기. 그 승부차기서 패배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훔쳤던 존 테리. 그는 다섯 번째 키커로 나와 골문 우측을 벗어나는 실축을 범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개를 떨구어야 했고 그랜트 감독은 경기 후 그를 끊임없이 위로했다.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벌어진 2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는 그렇게 승자와 패자가 나뉘어졌다. 패자는 한없이 고개를 숙이며 굳은 표정으로 굵은 빗줄기를 맞았고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선수들은 웃음꽃이 피어나며 이들의 표정은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첼시 선수들을 앞에서 이끌었던 그랜트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였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고 밝힌 그는 "비록 페널티킥으로 패했지만 우리는 경기를 지배했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시즌 초반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낸 선수들에게 그랜트 감독은 "훌륭하게 플레이를 해줘 자랑스럽다"며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결승전서 첼시를 볼 수 있는 마지막기회가 아니다. 우리는 결승전서 승리를 하기 위해 다시 돌아올 것이다"며 더 좋은 성적으로 찾아올 것으로 약속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