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 안에 한국이 숨쉰다
OSEN 기자
발행 2008.05.22 08: 03

세계 영화의 국경이 갈수록 좁아지는 세상이다. 자본과 배우 그리고 스태프들은 국적을 넘어서 글로벌 영화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다. 이제 할리우드 영화라고 모두 '메이드 인 USA'가 아니다. 드림웍스의 최신 애니메이션 '쿵푸팬더'가 그렇다. '슈렉' 시리즈로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의 자존심을 꺾은 드림웍스가 새롭게 내놓은 야심작이 바로 '쿵푸팬더'다. 쿵푸란 무술과 팬더 캐릭터가 중국을 떠올리게 한다. '뮬란'에 이어 중국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급 애니메이션의 출현이다. 목소리 출연은 '스쿨 오브 락'의 잭 블랙을 비롯해 안젤리나 졸리, 더스틴 호프만 등 쟁쟁한 할리우드 톱스타로 채워졌다. 이들 뿐일까. 성룡과 루리 리우도 참가해 다국적 목소리 군단을 완성했다. 또 한 가지, 영화 속 주요 스태프 두 명은 한국의 피로 채워졌다. 애니메이션 제작의 핵심 역할이라 할 수 있는 레이아웃 책임자 제니퍼 여 넬슨과 스토리 책임자 전용덕이 그 주인공이다. 제니퍼 여 넬슨은 영화의 스토리를 개발하고 시각화하는 책임자로서 실사 영화로 따지면 시나리오와 콘티를 총괄하는 것과 같다. 제니퍼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재미교표로 드림웍스에서 업무 보조로 일을 시작했고, 그 실력을 인정받아 총괄(Head)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한국인 특유의 섬세함과 집요함을 무기로 거침없는 성정을 거듭하던 그녀는 1999년 'Spawn'( TV episode)의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서 에미상을 수상하기도 한 실력파. '쿵푸팬더' 이후 애니메이션 감독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Head of Layout를 담당한 전용덕은 애니메이션의 동선과 카메라 움직임 등을 책임자로, 실사로 따지면 연출, 촬영 분야를 책임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마치 살아있는 듯 표현해내는 그의 캐릭터 움직임은 이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헷지'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쿵푸팬더'뿐 아니라 앞으로 개봉할 '슈렉4'에서 도 역시 중요한 역할을 책임질 예정이다.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