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종·김영민, '연패 속에 미래 히어로 봤다'
OSEN 기자
발행 2008.05.22 09: 42

"1번 타자감으로 손색이 없다". 영웅은 험난한 고난 속에서 탄생하는가. 연패에 빠진 우리 히어로즈가 빛을 찾았다. 히어로즈는 20일과 21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잇따라 패했다. 20승 문턱(19승 26패)에서 연일 좌절하며 7위 KIA(18승 26패)와 0.5경기차로 좁혀진 상태. 그러나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은 21일 경기에 앞서 "실이 있으면 득이 있는 것"이라면서 "전날(20일) 경기에서 미래 선발감과 불펜 후보를 찾았다"고 오히려 밝은 표정을 지었다. 히어로즈는 20일 5시간 13분에 걸친 올 시즌 최장시간 연장전에서 9-10으로 패했다. 이 감독이 지목한 1번감 후보는 최현종(23). 지난 2004년 2차 4번으로 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발을 내디뎠지만 경찰청을 거쳐 올해야 비로소 1군 무대를 맛봤다. 1루는 3.2초대에 주파할 정도로 LG 이대형보다 빠르다는 평이다. 실제로 최현종은 광주일고 4번타자 출신으로 이대형의 2년 후배. 최현종은 지난달 23일 광주 KIA전에서 첫 프로 데뷔전을 가졌고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 이후 4경기 연속 선발로 출장하고 있다. 눈에 확 들어오는 활약은 없다. 이틀 동안 7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내용이 주목할 만하다. 20일 김광현과 11구까지 간 끝에 유격수 내야안타를 쳐냈고 7회는 6구, 9회는 8구만에 각각 볼넷으로 진루했다. 21일에는 1사 1루에서 투수와 1루수 사이에 절묘한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는 센스를 발휘했다. 볼넷도 1개를 추가했다. 이 감독에 따르면 최현종은 선구안이 좋다. 나쁜 공에 손이 나가지 않기 때문에 상대 투수와의 승부를 오래 가져 갈 수 있다. 또 최현종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동안 뒷타자는 보다 많은 구질과 패턴의 공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 감독은 "발만 보면 유재신보다 빠르다"며 "LG 시절 유지현이 연상될 정도"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최현종이 톱타자를 맡고 이택근이 복귀하면 클린업에 배치에 중심타서의 중량감을 높일 생각"이라고 복안을 밝히기도 했다. 또 20일 선을 보인 2년차 투수 김영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영민은 비록 20일 경기에서 비록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8회 무사 2, 3루에서 나와 3⅓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2피안타 2실점했다. 11회 땅볼 타구를 잡고 늦은 상황에서 3루주자를 잡기 위해 던진 것이 유일한 흠이었다. 김영민은 최고 구속 151km에 달하는 직구의 볼 끝이 일품이라는 평이다. 실제로 이호준은 경기 당일 경기분석팀에 "투심인 것 같은데 똑바로 오지 않는다"고 물어봤다. 또 정근우는 "외국인 투수처럼 공이 지저분하다"고 말해 공략이 쉽지 않음을 털어놓았다. 이 감독은 "우리의 노쇠한 불펜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경기경험을 쌓으면 분명 더 좋아질 투수"라며 만족스런 표정을 지었다. letmeout@osen.co.kr 최현종-김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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