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장' 박지성, "국민들께 죄송하다"
OSEN 기자
발행 2008.05.22 10: 56

꿈의 무대를 밟지 못한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밤잠을 설쳤을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다. 박지성이 18명 출전명단에 들지 못한 채 22일(한국시간) 새벽 벌어진 첼시와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스탠드에서 지켜봤다. 굵은 빗줄기 속에 120분 혈투가 치러졌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맨유가 우승컵을 거머쥐며 '더블'을 달성했다. 그 현장에 박지성은 축구 유니폼이 아닌 정장 차림으로 우승을 만끽했고 웃어보였지만 출전하지 못한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맨유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후 박지성은 "컨디션은 문제가 없었다. 결장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을 듣지는 못했다"고 섭섭함을 털어놓았다. 박지성은 팀이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볐으며 최근 8경기서 6경기나 선발출전하며 그의 출전이 확실시 되던 상황. 하지만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왼쪽에, 오웬 하그리브스를 오른쪽에 세우는 깜짝 전술을 들고 나와 끝내 박지성을 외면했다. 이유는 "하그리브스의 컨디션이 최근 절정이다"였다. 결국 교체명단에도 들지 못한 박지성은 메달도 받지 못했으며 이에 대한 질문에도 "받지 못했다"는 짤막한 대답과 함께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결승전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는 통보를 받은 것은 경기 당일에 알게 된 박지성은 결장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퍼거슨 감독이 뛸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특별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에게 물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도 답답하다는 듯 대답했고“컨디션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은 물론 축구 선수로서 최고의 무대에 뛰고 싶었던 박지성으로서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박지성은 끝까지 자신보다 이 경기를 지켜봤을 한국팬들을 생각하며“팀이 이겼으니 만족한다. 국민들도 아쉽겠지만 나도 아쉽다. 기대한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국민들께 죄송하다. 팀이 다음 시즌 다시 기회를 잡으면 좋은 활약을 펼치겠다. 기회는 또 올 것이다. 결승에는 뛰지 못했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경험을 쌓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7rhdwn@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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