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쪽 얼굴이 더 커요”, 왜 큰 쪽만 보일까
OSEN 기자
발행 2008.05.22 11: 23

“제 오른쪽(또는 왼쪽) 얼굴이 더 커요.” 이 말은 안면 윤곽에 대해 상담하다 보면 아주 흔하게 듣는 말 중 하나이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상담 전에 촬영해 놓은 사진에도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왜 하필 큰 쪽을 말하는 것일까? “제 왼쪽 (또는 오른쪽) 얼굴이 더 작아요”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얼굴이 큰 쪽을 먼저 언급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얼굴이 작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비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양쪽이 똑같은 사람은 없다. 얼굴의 양쪽이 완전대칭인 사람도 역시 없다. 양쪽이 완전대칭이면 어느 한 쪽이 크거나 작을 수 없는데,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 완전대칭이 아니므로 양쪽을 비교하게 된다. 비교해 본 후에 자신의 마음에 드는 쪽을 기준으로 반대쪽을 표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얼굴이 작아지기를 바라는 사람은 큰 쪽을 문제 삼고, 반대인 경우는 작은 쪽을 문제 삼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 얼굴이 커지기를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상담 시 “이 쪽이 더 커요”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이상 레알V라인성형외과 하범준 원장 인터뷰)
얼굴 양쪽이 반드시 완전대칭이어야 할까?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완전대칭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대칭이 아닌 것이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아주 심한 안면 비대칭이다. 가장 흔한 예가 얼굴의 중앙선이 비뚤어진 경우이다. 얼굴 중앙선이 비뚤어지면 아래턱 끝이 어느 한 쪽으로 심하게 틀어지게 되므로 상담 받는 사람들은 대개 “제 턱이 비뚤어져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은 턱 끝만 비뚤진 것이 아니라 대부분 윗 턱(상악)도 틀어져 있다. 엄밀하게 말한다면 윗 턱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아래턱이 틀어지는 것이다. 마치 볼링공이 조금 틀어지게 놓이면 레인의 끝에서는 공이 거터로 빠지듯이, 윗 턱이 조금만 틀어져도 아래턱 끝은 심하게 틀어져 보이게 된다. 이렇게 윗 턱이 틀어져 얼굴 중앙선이 틀어진 경우는 대개 양악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틀어진 윗턱을 정중앙에 옮겨 놓고 거기에 다시 아래턱을 맞추어 놓는 수술이다.
전문가들은 “심한 안면비대칭은 ‘한 쪽 얼굴이 크다’ 보다 ‘턱이 비뚤어졌다’고 토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양악수술과 같은 악교정 수술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얼굴의 어느 한 쪽이 크다’의 경우는 완전대칭을 원하는 경우보다 얼굴을 작게 하는 수술(사각턱 수술, 광대 축소술, 주걱턱 교정술)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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