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을 여자축구대표팀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안익수(43) 감독이 오는 28일부터 6월 8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22일 오전 11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출정식을 겸한 포토타임에서 안 감독은 "아시안컵을 동아시아선수권에서 맛본 실패에서 벗어나 대표팀의 기틀을 잡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가 여자축구대표팀의 희망과 좋은 성적 모두를 거두는 기회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 감독이 유독 '희망'과 '도약'을 강조한 것은 여자축구대표팀이 20대 초반 선수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강제적인 세대교체는 결코 아니었다. 소속팀에서의 부상으로 김유미를 외에는 70년대생 선수가 사라진 여자축구대표팀은 젊은 피를 중심으로 아시안컵을 노리고 있다. 안 감독이 미래를 강조한다고 해서 현재를 무시하는 것은 결코 아니었다. 안 감독은 준결승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29일 일본전에 대해 "첫 경기가 문제다"며 "동아시아선수권에서도 첫 경기에 실패했기에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안 감독은 "당시에는 선수들의 전술적인 이해도가 부족했지만 지금은 선수들의 판단력과 상황 인지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만족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안 감독은 "동아시아선수권부터 만들어진 멤버들"이라며 "대표팀에 자긍심과 사명감이 넘치는 선수들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시안컵과 피스퀸컵에서 전력을 재정비한 후 여자축구의 메이저 대회인 월드컵이나 올림픽 예선이 있는 2010년과 2011년에 승부를 걸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익수 감독은 여자축구대표팀의 희망으로 불리고 있는 박은선의 탈락에 대해 "부상으로 데려갈 수가 없는 상태였다"며 "지금 대표팀에 있는 선수들 중에는 박은선과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는 선수들도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