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활약은 중요한 순간 빛을 발했다. 두산 베어스의 '분위기 메이커' 홍성흔은 딸이 보는 앞에서 한화 이글스의 날개를 꺾는 결승 적시타로 체면을 세웠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한화전서 8회 터진 홍성흔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25승 18패(22일 현재)를 기록하는 동시에 2연승을 달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제주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반면 한화는 잠실서 2연패를 당하며 22패(24승)째를 기록했다. 먼저 분위기를 탄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1회말 2사 1루서 김동주가 중견수 옆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한화 중견수 덕 클락이 몸을 날려봤지만 타구는 클락의 글러브를 외면했다. 그 사이 1루주자 김현수는 홈을 밟았고 김동주는 3루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한화 타선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 20일 극적인 역전 결승타를 때려냈던 송광민은 상대 선발 이혜천의 초구 싱커(128km)를 강타,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시즌 1호, 비거리 125m)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는 4회 2사 2,3루 찬스를 맞이하며 추가득점을 노렸으나 이희근의 삼진으로 천금같은 기회를 놓쳤다. 위기를 넘긴 두산은 5회말 무사 1루서 터진 채상병의 좌월 투런(시즌 1호, 비거리 105m)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정민철이 던진 회심의 포크볼(128km)이 높게 제구된 틈을 노려 힘있게 당겨친 채상병의 방망이가 돋보였다. 그러나 한화 타선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화는 6회초 2사 1,2루서 한상훈의 우중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초까지 균형을 맞추며 흘러가던 경기는 홍성흔의 손에 의해 기울어졌다. 홍성흔은 8회말 1사 1,2루서 2-유간을 가르는 중전안타로 2루주자 김현수를 불러들이며 4-3 재역전을 만들어냈다. 자신의 프로 통산 1,000안타 기념식과 딸 화리양의 시구 행사로 온 가족이 잠실을 찾은 이 경기서 홍성흔은 결승타 하나로 '만점 아빠' 역할을 톡톡히 했다. 6회 1사 1,2루서 두산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재우는 6회 동점타를 내주며 선발 이혜천을 지켜주지 못했지만 2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지난 20일 경기서 9회서만 4실점하며 팀 승리를 날려 버렸던 마무리 정재훈은 1이닝을 무실점 투구로 '진화'에 성공하며 시즌 9세이브째를 따냈다. 반면 한화 선발 정민철은 7⅔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비교적 역투했으나 시즌 5패(3승)째를 당했다. 한화는 클락-김태균-이범호로 이어진 클린업 트리오가 이날 경기서 10타수 1안타 1득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chul@osen.co.kr 22일 잠실 두산-한화전 8회말 1사 1,2루서 홍성흔이 중전 1타점 재역전 안타를 친 후 1루에 안착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