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기원 시구를 했는데 지면 안되지" 22일 잠실 한화전서 천금같은 결승 적시타로 팀을 4-3 승리로 이끈 홍성흔(31. 두산 베어스)은 밝은 표정으로 안도감을 나타냈다. 홍성흔은 이날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말 2사 1,2루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2년 만에 야구장을 찾은 부인 김정임씨와 딸 화리양 앞에서 자존심을 세웠다. 홍성흔은 경기 후 "진짜 부담감이 많았다. 지난 2시즌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아내와 딸이 야구장을 오지 않았었는데 모처럼 야구장을 찾은 날이었다"라며 "타격감은 좋았는데 이전 3타석까지 안 좋은 결과가 나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마지막 타석서는 평정심을 갖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결과가 좋았다"라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홍성흔은 "이전 3타석서는 어깨가 빨리 열리면서 상체 위주의 타격이 되었다. 힘을 빼고 가볍게 치라는 코칭스태프의 조언을 따랐더니 적시타를 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 했다. 홍성흔은 이날 한화 선발로 등판한 정민철을 상대로 지난 시즌 10타수 3안타(3할) 1홈런 4타점을 거둔 데 이어 올시즌에도 9타수 3안타(3할3푼3리) 4타점으로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정민철을 상대한 데 대한 질문에 홍성흔은 "(정)민철이 형이 컷 패스트볼을 장착해서 상대하기가 어려워졌다"라고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뒤이어 홍성흔은 "민철이 형이 예전에는 맞상대할 때 윙크를 하는 등 익살스런 모습을 자주 보여줬는 데 오늘 경기서는 진지한 모습으로 나를 대해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라며 경기 상황을 돌이켜 보았다. 홍성흔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개인 통산 1,000안타 기념식에 딸이 시구한 경기라 질 수가 없었다. '승리 기원 시구'를 했는데 지면 안되지 않는가. 부담이 컸는데 다행히 결승타를 쳐서 집에서 설거지를 도맡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넉살 좋은 웃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두산 김경문 감독은 이날 승리로 사령탑에 오른 지 4년 여만에 300승(역대 11번째)고지를 점령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내가 300승을 올린 것 보다 마무리 정재훈이 세이브를 따내면서 자존심을 세운 것이 더욱 기쁘다"라며 승리를 자축하기 보다 선수를 먼저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chul@osen.co.kr 22일 잠실 두산-한화전 8회말 1사 1,2루서 홍성흔이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한 뒤 본부석에서 관전 하는 딸을 향해 손짓 하고 있다./ 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