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본즈, 유일한 희망은 토론토?
OSEN 기자
발행 2008.05.23 03: 52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결국 토론토 블루제이스 뿐인가.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수 카디널스 감독이 최근 배리 본즈(44) 영입 희망 의사를 밝혔지만 구단 고위층에 의해 묵살됐다. 본즈가 합류할 수 있는 구단이 하나 더 사라진 것이다. 시즌 개막부터 어느덧 2달이 다 되가고 있지만 본즈는 여전히 무직자다. 역시 FA 자격을 갖췄으나 기다림에 지친 마이크 피아자는 은퇴를 선언했고, 동병상련인 새미 소사 소식도 끊긴지 오래다. 본즈는 과연 소속팀을 찾을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최근 본즈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구단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뿐이라고 내다봤다. 현 시점에서 본즈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공격력 하나다.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진 까닭에 더 이상 수비를 할 수 없는 그를 내셔널리그 구단들은 외면하고 있다. 선수 생활을 통틀어 좌익수만 맡아온 그가 '갑자기' 1루수로 나설 수도 없는 노릇. 그렇다면 대상은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구단으로 압축된다.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있다. 40대 중반인 본즈를 필요로 하는 구단은 지명타자 자리가 부실한 AL 구단 중에서도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있는 구단이다. 한때 본즈가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구단으로 꼽힌 오클랜드와 탬파베이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해부터 본즈와 찰떡궁합으로 여겨졌던 오클랜드는 토론토가 방출한 프랭크 토머스를 영입하면서 본즈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버렸다. 자니 곰스와 에릭 힌스키 두 쌍포를 거느리고 있는 탬파베이도 본즈에게 눈길을 줄 이유가 없다. 캔자스시티 같은 약체는 원래 가능성이 없는 구단이다. 뉴욕 양키스, 보스턴, LA 에인절스 등 선수 자원이 넘치는 강호들도 배제대상이다. 그렇다면 단 한 곳, 토론토만 남는다. 극심한 타격 침체와 지명타자 포지션의 약화로 공격력 보강이 시급하다. AL 동부 1위 보스턴에 6.5경기차 뒤져 있는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1위 탬파베이와는 4.5경기차. 그러나 팀득점(181점) 13위에 그치고 있는 탓에 특단의 공격력 강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또 다시 가을잔치를 집에서만 지켜볼 공산이 크다. 지난해 130경기서 OPS 0.999를 기록한 본즈가 합류할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LA 에인절스의 토리 헌터도 토론토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본즈는 아직 야구를 그만두기에는 이르다. 토론토에서라면 얼마든지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토론토의 의중. J.P 리치아디 단장은 "현 시점에서 본즈에게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애덤 린드 같은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계획"이라며 굳이 본즈를 끌어들일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2달 후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가까워지고, 그때까지 토론토가 플레이오프 레이스에서 살아남는다면 방침은 변경될 여지가 있다. 92∼93년 월드시리즈 2연패 이후 15년간 포스트시즌과 인연이 없는 토론토의 현실이 '다급한 상황'에 몰릴 경우 본즈라는 '대안'을 모른척하고만 있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본즈에게 '희망적인' 관측일 뿐이다. 본즈 영입에 따른 각종 부작용을 배짱좋게 외면할 구단은 없다. 지역 여론에 좌우되는 프로구단의 현실에서 본즈 영입에는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 위증죄로 기소돼 법원을 오가는 선수를 팬들이 곱게 볼 리 없다. 이미 본즈는 '공공의 적'으로 내몰린 상태다. 본즈는 아직까지 공식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다. 만약 7월말, 늦어도 8월말까지 손길을 내미는 구단이 없다면 본즈는 어쩔 수 없이 야구계 복귀의 미련을 버려야 한다. 그때가 되면 싫어도 야구 이후의 새로운 생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통산 762홈런의 주인공 본즈는 현재 2935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과연 대망의 3000안타를 달성하고 은퇴할 수 있을까. workhorse@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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