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역대 최악의 홈런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KIA는 22일 현재 팀 홈런 꼴찌를 달리고 있다. 불과 14개. 넓은 잠실구장을 쓰고 있는 7위 두산(23개)보다 훨씬 적다. 1위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구축한 한화(48)의 30%도 되지 않는다. 5월 들어 홈런도 3개 뿐이다. 극심한 홈런가뭄이다. 홈런의 덕목은 크다. 호쾌한 야구의 대명사이다.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거나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는 더 없는 서비스이다. 장타력을 갖춘 팀들은 그만큼 다이내믹한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러나 KIA는 최희섭이 4홈런을 기록하고 있고 장성호 차일목 이현곤이 각각 2홈런에 불과하다.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이재주도 1홈런에 그치고 있다. 경기당 홈런수는 0.31개. 이 수치를 적용하면 시즌 홈런이 39개로 예상된다. 팀 역대 최소 홈런이자 90년 이후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홈런생산량이 된다. 원인을 따져보면 우선 홈런타자들의 실종이 눈에 띤다.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30홈런을 기대받은 최희섭은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올해부터 장타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장성호는 왼쪽 늑골타박상으로 재활군으로 떨어져 있다. 기대를 모은 신인 나지완과 김주형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 더욱이 구장크기를 넓히면서 홈런가뭄이 비롯됐다. 지난 2006년시즌을 앞두고 구장을 지금의 좌우 99m-중안 120m로 넓혔다. 기존 좌우 97m-중앙 114m에서 훨씬 커졌다. 매년 광주구장이 홈런공장이 되자 투수보호 차원에서 키운 것이다. 필연적으로 소총화로 이어지고 있다. 한때 210홈런(99년)을 때린 팀은 구장확장이후 2006년 62개, 2007년 73개에 불과하다. 팀 방어율을 살펴보면 2006년은 3.33으로 혜택을 받았으나 2007년에는 4.49로 높아져 그다지 혜택이 없었다. 올해 광구구장에서 나온 홈런은 21개. 그 가운데 KIA 선수들이 5개에 불과했고 16개는 원정팀들이 생산했다. 전례없는 홈런 가뭄 탓에 KIA 타자들은 상대투수들에게 전혀 위협감을 주지 못한다. 상대투수들은 한 방의 위험 없이 자신감을 안고 던진다는 것이다. 구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홈런포 구경은 하늘의 별따기이다. 소총부대 KIA가 홈런포의 위용을 되찾을 날이 있을까? 현재로서는 아주 비관적이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