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버티는’ 로이스터호, 그늘도 깊어진다
OSEN 기자
발행 2008.05.23 09: 04

주춤하던 로이스터의 ‘롯데호’가 KIA전서 연승을 거두며 재도약의 발판을 다졌다. 순위도 3위로 복귀하며 5할 승률을 지키고 있다. 시즌 초반 만큼의 돌풍은 아니지만 예년처럼 쉽사리 가라앉지 않으며 잘 버텨내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로이스터 감독은 ‘믿음의 야구’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잇딴 블론 세이브로 팬들의 원성이 높은 옆구리 마무리 투수 임경완을 끝까지 밀어주고 있는 것은 물론 개막 때 짜놨던 ‘25인 로스터’에서 부상자가 발생할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변동을 주지 않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1군 주전은 물론 백업 요원들도 두루 기용하며 1군 선수단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부진한 주전이 나오더라도 좀처럼 대안을 찾지 않는다. “좀 더 지켜보자”며 주위의 권유를 뒤로 하고 있다. 이런 로이스터의 ‘믿음의 야구’로 인해 롯데 2군 선수들은 1군 진입의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다. 2군에서 펄펄 날고 있어도 1군에서 로이스터 감독의 부름이 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우완 투수 매클레리가 최근 부진한 투구를 보이자 ‘지옥의 9연전’중 어깨 통증이 있던 이용훈을 대신해 선발 등판해 7이닝 2실점으로 ‘깜짝호투’했던 우완투수 조정훈을 1군으로 불러올리자는 여론이 일고 있지만 로이스터는 반응이 없다. 주위에서 조정훈의 기용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면 로이스터는 “아직 좀 더 두고봐야 한다”며 결정을 미루고 있다는 후문이다. 조정훈 뿐만이 아니다. 2군 남부리그에서 방어율 1위를 마크하고 있는 베테랑 좌완 김영수, 타격 5위에 랭크돼 있는 외야수 이인구 등도 1군 진입을 바라고 있지만 제자리 걸음이다. 로이스터의 1군 엔트리 무변동에 대해 야구계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쪽은 “1군 선수단을 자주 바꾸는 것은 좋지 않다. 로이스터의 운영방법이 맞다. 결국 팀성적은 1군 선수단이 내는 것이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쪽은 “2군 선수들에게도 1군 출전기회를 줘야 동기부여가 된다. 슬럼프에 빠진 1군 주전도 2군에서 휴식과 재충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반론을 편다. 2군에서 펄펄 날고 있는 롯데 2군 선수들은 로이스터 감독의 방침에 변화가 없는 한 2군에서 계속 기량향상에 힘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스터를 비롯한 대부분 감독들은 스프링캠프 때 기량을 직접 확인한 선수에게 더 믿음이 간다고 한다. 때문에 롯데 2군들은 1군에 부상자가 나오거나 심각한 부진에 빠진 선수가 나와야만 1군 무대를 밟을 전망이다. sun@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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