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이 오락 프로그램 최강자로 떠오르며 인기몰이하자 장소 협찬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해피투게더 시즌3’은 목욕탕 로비에서 시작해 사우나에서 끝난다. 프로그램 촬영 장소는 서울 신길동에 위치한 오래되고 허름한 대중 목욕탕이다. 제작진은 이 목욕탕에 장소 섭외비를 내고 24시간 가량 대여한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고 있는 김광수 PD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나서 최신식 목욕탕, 사우나에서 ‘돈을 줄 테니 와서 촬영해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계속 거절해 지금은 그런 연락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외면하고 허름한 목욕탕을 고집하는 이유는 하나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만들기에는 손 때 묻은 지금의 목욕탕이 제격이다. 새로 오픈한 스파, 사우나 등이 홍보 효과를 위해 러브콜을 보냈지만 너무 현대적인 느낌이 프로그램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판단에 모두 거절했다. 현재 촬영이 진행하는 곳은 크기도 안성맞춤이고 사우나실을 볼 수 있는 유리벽(박명수가 입술 크기를 재기 위해 입술 도장을 찍어내는 바로 그 유리벽)이 원래부터 설치돼 있어 세트도 따로 설치할 필요 없다. 보기에는 ‘평범한’ 목욕탕이지만 제작진은 이 ‘평범함’ 느낌을 위해 많은 발품을 팔았다. “사우나에서 편안하게 토크하는 콘셉트를 잡고 장소를 물색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느낌의 목욕탕이 흔치 않았다. 또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을 빌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처음엔 목욕탕 주인에게 핀잔도 많이 들었단다. 인기가 올라가니 눈칫밥도 줄었다. “장사 방해된다고 핀잔 많이 주셨는데 요즘엔 잘해 주신다”고 한다. “외지고 오래된 곳이라 손님이 별로 없다.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다고 홍보 효과를 볼 만한 곳이 아니다. 손님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제작진은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욕탕 주인의 인심이 바뀐 것은 역시 ‘내 가게에서 촬영하는 프로그램이 인기 있다’는 뿌듯함 때문일 것이다. miru@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