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열흘 만에 경남과 부산이 다시 만났다. 경남이 오는 24일 오후 7시 밀양 종합운동장에서 부산과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경남으로서는 반가운 만남이지만 부산으로서는 피하고 싶은 대결이다. 이는 그동안 유독 경남이 부산만 만나면 펄펄 나는 모습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경남은 부산을 상대로 3승 1무 1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그리고 이런 자신감 속에서 경남은 지난 14일 컵대회 경기서 부산을 상대로 새로운 포메이션과 전술을 시험하는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비록 안정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측면을 강화하는 경남의 변화에 부산은 고전을 면치 못하며 역전패하고 말았다. 수원, 서울, 성남, 포항 등 K리그의 대표적인 강팀을 순서대로 상대하며 하락세(2무 2패)로 돌아선 경남은 다시 한 번 부산을 꺾고 분위기 반전에 나서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여기에는 부산에 대한 깊은 자신감 외에도 최근 맹활약을 보이고 있는 서상민과 인디오에 대한 믿음이 있다. 조광래 감독의 신뢰 속에서 서상민은 꾸준한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자신의 역할을 찾고 있다. 3-4-3 포메이션에서 전방과 중원을 오가며 자유롭게 움직이는 서상민의 활약이 폭발한다면 경남의 공격력은 더욱 매서워진다. 또한 부상에서 벗어나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외국인 선수 인디오도 최근 2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올리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포항전에서 부상으로 경기 도중에 교체됐던 이상홍이 회복했다는 것도 자신감을 더하는 요소이다. 이에 맞서 부산은 9경기 연속 정규리그 무승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여전히 수비가 흔들리는 것이 흠이지만 21개월 만의 대표팀 승선에 성공한 안정환의 가세로 공격력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선홍 감독도 이번에야말로 경남을 잡고 탈꼴찌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