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의 새로운 오른손 거포로 자리매김한 G.G 사토(30. 사토 다카히로)가 재치있는 답변으로 팬들에 웃음을 제공하고 있다. 사토는 지난 22일 세이부 돔서 열린 도쿄 야쿠르트 스월로스와의 교류전 2차전서 7회 큼지막한 좌월 투런 아치(시즌 12호)를 그려내는 등 2타수 2안타 3타점(사사구 2개)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사토는 시즌 타율을 3할3푼9리까지 끌어올리며 리그 1위 야마사키 다케시(43. 라쿠텐)에 1리 차로 따라붙었다. 사토는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서 팬들을 더욱 열광케 했다. 사토는 타격 부문 타이틀 획득에 대한 속마음을 묻자 "그 질문은 30세가 넘은 노총각에게 '결혼 하고 싶으시죠'라고 묻는 것과 같다"라는 재치있는 비유로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뒤이어 사토는 "지난 3월에 1982년 모델인 4륜 구동 자동차를 구입했다. 그런데 차가 워낙 고물이라 충격을 받은 상태다. 야구라도 잘해서 이 충격을 완화시켜야 한다"라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사토가 유머러스한 답변으로 눈길을 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토는 지난 시즌 알렉스 카브레라(37. 현 오릭스)의 결장으로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뒤 수훈선수 인터뷰서 "여자친구에게 '4번 타자를 맡는 다는 것은 굉장한 것'이라고 말했더니 '당신을 만나 참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해줬다. 여자에게 그런 말을 들은 것은 내 평생 처음이었다"라는 대답으로 세이부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사토의 등록명인 G.G에도 그의 재치가 돋보인다. 중학 시절 사토는 친구로부터 '홀아비 냄새가 난다'라는 놀림을 받았다. 이후 사토는 홀아비의 일본어(じじい)와 알파벳 G.G의 음이 유사함을 떠올려 선수 등록명을 G.G 사토로 올렸다. 놀림감이 되었던 별명을 선수 이름으로 등록한 그의 '스포테인먼트'가 눈에 띈다. 올시즌 맹타를 휘두르는 동시에 재치있는 입담까지 과시하며 세이부 팬들을 열광케 하는 사토. 그는 파워배팅에 유머 감각을 더하며 퍼시픽리그 최고 타자 자리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