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성' 로베르토 페타지니(37. LG 트윈스)가 23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서 홈 팬들 앞에첫 인사를 한다. 지난 14일 한국 땅을 밟은 이후 페타지니는 5경기서 2할5푼 3타점(22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일본무대서 거포로 위력을 발산했던 과거에 비해 초라해 보이는 성적이지만 22일 경기서는 5회 2사 만루서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점점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김재박 감독은 페타지니에 대해 "무게감 있는 페타지니의 가세로 함께 중심타선을 이루는 3,5번 타자들이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 다음 주 지나면 제 모습을 보여줄 것"라며 희망을 밝혔다. 페타지니가 가세한 이후 LG는 5경기서 4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페타지니 바로 앞 타순의 안치용(29)은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점차 신일고 시절의 명성을 회복 중이고 5번 타자 이종렬(35) 또한 22일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터뜨리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페타지니의 스윙 스피드는 전성 시절에 비해 느려진 감이 있었다. 그러나 선구안이나 안정적인 타격폼은 일본 시절 모습과 거의 비슷해 국내 무대서도 성공 가능성을 내비췄다. 문제는 잠실구장서 자신의 파괴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지 여부다. 페타지니는 22일 경기 후 "경기를 치르다보면 홈런을 뽑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팀이 승리하기 위해 홈런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치에 맞는 말이지만 LG의 특수한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페타지니에게는 상대 팀과 팬들에 위력을 발산할 홈런이 절실하다. LG는 지난 2000시즌 35홈런을 기록한 찰스 스미스 이후 20홈런 이상을 친 타자를 보유하지 못했다. 그나마 스미스는 삼성서 시즌 도중 건너온 케이스라 1999년 30홈런을 친 이병규(34. 주니치)와 21홈런을 기록한 김재현(33. SK)이 마지막이었다고 보는 것이 더 알맞다. 9년 째 거포 구경을 못하던 LG에는 허울 뿐인 '장승'보다 진짜 홈런타자가 필요하다. 한국 무대 6경기 만에 홈 팬들 앞에서 인사를 하게 된 페타지니. 그가 23일 KIA전서 펼칠 활약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hu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