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수단이 부진 탈출을 위한 겉멋을 확 제거키로 했다. 올시즌 홈경기 승률이 유독 저조한 LG트윈스 선수단이 23일 잠실야구장에 모여 분위기를 쇄신하고 선수단 전체가 단합하여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보고자 작지만 의미있는 결의를 자발적으로 가졌다. LG 선수단은 이날 잠실 홈경기에 한해 3가지 결의를 했다. 선수들의 겉치레 등을 거품을 빼자는 내용의 결의사항으로 다음과 같다. ▲선수별 타석에 등장시 등장음악 통일, "개성강한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현재는 타자 개인별로 선호하는 음악을 본인의 타석 등장음악으로 사용중지만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 등장음악을 하나로 통일하기로 했다.. 당장 23일 경기부터 모든 타자가 사용할 통일음악은 1990년 LG창단시 부터 타자들의 등장음악으로 사용하여 90년대 LG신바람 야구의 대명사로 선수와 팬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곡을 활용키로 했다. 이 등장음악은 창단시 구단이 자체적으로 작곡 의뢰하여 제작한 것으로 팬들에게 호응이 매우 높다. 그 동안 팀이 부진에 빠질 때 마다 팬들이 게시판 등을 통하여 이 곡을 틀어줄 것을 요청하는 등 LG 신바람야구의 향수와 부활을 그리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본인만의 고유한 등장음악을 희망하는 선수가 늘면서 개인별 등장 음악이 대세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과거의 등장음악을 전 타자가 공동으로 사용함으로써 일체감, 끈끈한 동료의식, 희생정신과 팀플레이를 매타석 계속 리마인드하고 90년대 프로야구를 주름잡던 신바람 LG야구의 부활을 통해 하루빨리 부진을 벗어나자는 각오의 표현이다. ▲타석에 등장시 장내아나운서 멘트 통일, "화려한 수사(修辭)보다는 일구일구에 집중하자!" 현재는 "쿨~가이! 박용택!", "앉아쏴! 조~인성!" 등 장내아나운서가 선수와 팬에게 흥을 돋구는 악세서리 멘트를 곁들여 타자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개인플레이와 스타의식을 지양하고 선수단 모두가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조성하는데 불필요한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선수단 모두는 '타순+포지션+이름'만 간략하게 소개하고 오직 타석에만 집중하자는 취지에서 장내 멘트도 통일했다. ▲홈경기시 더욱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 조성 현재 LG선수들은 홈경기 종료후 석식 해결이 필요한 선수에 한하여 잠실운동장 인근식당을 지정식당으로 정해놓고 식사를 하고 있으나 이동에 따른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산만하고 번거롭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따라서 앞으로 홈경기시 구단에서 선수단에게 충분한 양의 중간식을 제공함으로써 구장내에서 석식을 해결하고 오로지 경기력 향상(보강훈련, 야간특타, 웨이트 등)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선수단 스스로가 조성하기로 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