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행 신경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
OSEN 기자
발행 2008.05.23 18: 13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한화 주전 포수 신경현(33)이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23일 삼성과의 대전 홈경기를 앞두고 신경현의 2군행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신경현 대신 고졸 3년차 정범모(21)가 1군에 등록됐다. 신경현은 이날 경기 전 타격훈련을 끝마친 뒤 짐을 쌌다. 신경현이 2군으로 내려간 것은 주력 포수로 활약한 지난 2004년 이후 처음. 2군행 사유는 부진이다. 올해로 프로 11년차가 된 베테랑 포수 신경현은 시즌 내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이 미세하게 남아있는 가운데 감기몸살까지 들었다. 신경현은 “이번에 감기가 정말 제대로 걸렸다. 몸에 힘이 쭉 빠지고,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몸살을 앓았다. 이제는 상태가 다 나아졌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신경현은 “올해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몸관리를 제대로 못 한 것도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기몸살이 심하게 들어 경기에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약도 먹었는데 오히려 약기운으로 힘이 빠질 정도였다. 트레이너께서 각별히 신경써주고 감독님께서도 많이 배려해주셨는데 기대만큼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신경현은 39경기에서 타율 2할1푼3리·1홈런·9타점으로 부진했다. 도루저지율도 2할7푼3리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대졸신인 포수 이희근의 가세로 출장기회와 입지도 많이 좁아졌다. 그래도 김인식 감독이 줄곧 주전 포수로 천명했지만, 부진이 깊어지자 결국 2군행을 결정지었다. 신경현 대신 1군으로 승격된 정범모는 한화가 키우고 있는 또 하나의 포수 유망주다. 지난 2006년 한화에 입단해 2년간 1군에서 7경기를 뛰었다. 올해 2군에서는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5리·1홈런·12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