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본에 패 '베이징행 빨간불'
OSEN 기자
발행 2008.05.23 20: 23

한국이 일본에 한 세트를 챙기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랭킹 11위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3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경기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 5차전 세계랭킹 8위 일본과의 경기서 세트스코어 1-3(20-25 19-25 25-21 13-25)으로 3패(2승)째를 당했다. 일본은 5전 전승으로 베이징올림픽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두 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둬야 베이징행 티켓을 획득할 수 있는 위기를 맞게 됐다. 또한 한국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로 일본에 11연패를 당하며 '숙적' 일본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한국은 신인 배유나만이 21득점을 올리며 제몫을 해줬고 김민지는 14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세트부터 한국은 김민지의 시간차로 8-6을 만들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공격하는 세터' 김사니의 득점으로 9-7까지 만든 한국은 그러나 일본의 후위공격에 고전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공격이 가로막히고 범실을 범하며 한국은 서브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2세트 들어서도 한국은 서브득점을 일본에 내주는 등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의 이동공격에 고전한 한국은 일본의 분위기에 말려들면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결국 일본의 후위공격에도 힘을 못 써보고 한국은 2세트마저 내주고 말았다. 3세트 들어 한국대표팀은 김세영의 서브득점과 배유나의 스파이크 득점에 의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전민정이 들어와 가로막기로 득점을 올리며 14-11까지 달아난 한국은 이정철 감독이 칭찬한 "배구센스가 넘친다"는 배유나의 블로킹득점으로 일본을 따돌렸다. 상대 세트플레이에 속수무책이던 한국은 배유나가 상대 시간차를 읽고 단독으로 막아낸 것. 접전을 펼치던 한국은 결국 김사니의 서브득점으로 21-19로 달아난 뒤 전민정의 블로킹 득점으로 한 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 들어서도 전민정의 블로킹 득점이 나오면서 상승세를 이어간 한국은 그러나 일본 센터진에 연이어 득점을 내주며 다시 분위기를 빼앗겼다. 경기 내내 이동공격에 당한 한국은 4세트에도 일본의 시간차, 속공에 점수를 많이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쫓아가야 할 시점에 다시 서브득점을 허용한 한국은 끝내 일본과의 실력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구어야 했다. 한편 앞선 경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2승 3패)이 카자흐스탄(5패)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겼으며 세르비아(5승)는 푸에르토리코(1승 4패)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이겨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국을 완파한 폴란드(4승 1패)는 태국(1승 4패)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한국은 카자흐스탄전(24일)과 도미니카공화국전(25일)을 남겨 놓고 있다. 7rhdw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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