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본보기가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2년 예정의 코치 연수 도중 현역으로 복귀한 포수 김정민(38)은 베테랑다웠다. 김정민은 23일 잠실 KIA전서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는 동시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투수 리드에 힘쓰며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5회말 2사 1,2루서 터진 이대형의 중전안타 때는 천금같은 동점 득점을 올렸다. 2아웃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정민이 홈서 아웃되었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는 상황이었지만 김정민은 차일목의 다리 사이로 손을 뻗어 홈플레이트를 태그하는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김정민의 손은 역전승의 발판이 된 것과 다름 없었다. 김정민은 경기 후 "은퇴 후 다시 복귀하게 될 줄은 몰랐다. 팀 내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죽었다 살아난' 격이 되었다. 코칭스태프와 동료, 팬들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단상서 감사를 표했다. 김정민은 단상서 내려온 후 '신바람 야구'를 제창하던 90년대 LG와 현재의 LG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일단 구성원 자체가 많이 틀리다. 당시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했던 반면 올 시즌에는 젊은 유망주들이 많은 팀으로 탈바꿈했다"라며 "그러나 젊은 선수들은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지켜봐달라"라는 말로 LG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연수 기간으로 인해 공백이 생긴 실전 감각을 어떻게 회복 했는지에 대해 묻자 김정민은 "연수기간 도중에도 관계자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나 자신의 경우를 대입하는 등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기도 했다. 덕분에 현역으로 복귀한 현재 큰 어려움은 없다"라고 답했다. 뒤이어 김정민은 "선수단이 호주 마무리훈련부터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훈련을 했다. 선수들이 흘린 그동안의 땀이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팀을 먼저 생각하는 최연장자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김정민은 "나는 젊은 선수들이 어려워할 때 조언자가 되어주어야 한다. 그게 내가 올 시즌 LG서 부여받은 역할이다"라며 개인 성적보다 팀의 전체적인 발전을 먼저 강조했다. 승장 김재박 감독은 "선발 봉중근이 나름대로 잘 던져줬지만 5회 경미한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김민기, 정재복 등 계투진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 승리의 요인인 것 같다"라며 경기를 자평했다. 반면 패장 조범현 감독은 "수비면에서 아쉬웠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앞으로 집중력을 발휘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양팀은 24일 선발투수로 각각 이승호(LG)와 이범석(KIA)을 예고했다. chul@osen.co.kr 23일 잠실 LG-KIA전 5회말 2사 1,2루서 터진 이대형 중전 안타에 2루 주자 김정민이 홈까지 쇄도, 동점 득점을 올리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