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졸전을 벌이며 또다시 최하위로 추락했다. KIA는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서 5번 타자 이현곤(29) 이후로는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2-4로 패했다. 1-4로 뒤지던 8회초 이재주(35)의 좌중월 솔로포가 터지긴 했으나 후방에서 지원 사격이 터지지 않으면서 단 2점을 뽑는 데 그치고 말았다. 특히 이현곤은 4타석 중 3번의 타석서 맥을 끊는 3아웃 째를 당하며 본의 아니게 '마무리' 역할을 했다. 1회서는 2사 1,2루 찬스서 3루 땅볼로 선취점 찬스를 날려버렸고 3회 2사 만루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무릎을 꿇었다. 이현곤은 1-0으로 간신히 앞선 5회 바뀐 투수 김민기(31)를 상대로 추가점을 노렸다. 그러나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지난 시즌 타격왕의 명성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5회 1점밖에 선취하지 못했던 KIA는 곧바로 4실점하며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5~9번 타순으로 타석에 들어선 9명의 타자들 중 1루 베이스를 밟은 선수는 6번 타자로 나선 신인 나지완(23)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상대 3루수 김태완(27)의 실책으로 인해 '어부지리'로 밟은 1루였다. 나지완은 봉중근(28)을 상대로 가진 두 타석서 날카로운 커트 능력으로 15개의 공을 던지게 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으나 칭찬할 만한 거리는 그것 뿐이었다. 리드 오프 이용규(23)부터 4번 이재주로 이어진 상위 타선은 이날 출루율 6할8푼8리(16타석서 11번 출루)로 모두 제 몫을 했다. 그러나 5번 타자 이후로 펼쳐진 '자동 아웃 퍼레이드'에 KIA는 눈물을 삼키며 8위로 내려앉았다. 후방서 지원사격이 없다면 KIA의 '명가 재건'은 한낱 '소리없는 아우성'에 불과하다. chu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