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완 선발 손민한(33)은 ‘전국구 에이스’로 통한다. 전구단을 상대로 골고루 뛰어난 투구를 펼치며 승리를 따내서 붙은 별칭이다. 그런 손민한에게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 작년 챔프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손민한은 지난 해 SK전에 4번 선발 등판해서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방어율이 6.87로 부진했다. 손민한이 지난 시즌 4전전패의 아픔을 준 SK를 상대로 24일 인천 문학구장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첫 SK전 등판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7이닝 이상을 던지는 ‘이닝이터’로서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하며 5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는 손민한은 내친 김에 SK전 연패를 끊고 시즌 6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등판(18일 우리 히어로즈전)서 9이닝 1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상승세인 팀분위기를 등에 업고 마운드에 오른다. 손민한의 뒤에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타선이 있다. 이틀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외국인 좌타자 가르시아를 비롯해 타선이 시즌 초반 태풍을 올릴 때로 돌아갔다. 게다가 제주도 원정 3연전을 마치고 돌아온 선두 SK가 피로로 인해 실수를 남발하는 등 지친 기색이 역력한 것도 손민한에게 고무적이다. SK는 손민한에 맞서 베테랑 우완 투수 김원형(36)을 선발로 예고했다. 올 시즌 중간과 선발을 오가며 팀의 버팀목이 되고 있는 김원형은 지난 달 30일 한화전 이후 24일만의 선발 등판이다. 시즌 4승에 도전한다. 방어율 1위(2.19)를 달리고 있는 손민한이 ‘전국구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하며 팀을 4연승으로 이끌 것인지 지켜볼만 하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