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한화 김인식 감독은 올 시즌 초 ‘괴물 에이스’ 류현진(21)이 투구 밸런스를 잡지 못하고 부진하자 “체중을 줄여야 한다. 체중이 많이 오버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보인 류현진에 대해 “훈련 부족이라기보다 체중에 문제가 있지 않나 싶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류현진 본인은 “체중에 변화가 없다”며 발을 뺐지만 김 감독은 지난해보다 살이 더 찐 것으로 판단했다. 류현진이 최근 다시 주춤하고 있다. 지난 17일 문학 SK전에서 5⅓이닝 10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이름값을 못했고, 23일 대전 삼성전에서도 5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며 선발패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컨트롤이 떨어진다. 몇 이닝만 던져도 투구수 100개가 넘어버린다”며 류현진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딱 5회까지 던졌지만 류현진의 총 투구수는 무려 99개였다. 류현진이 주춤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팔꿈치 통증이다. 팔꿈치를 테이프로 감싸고 등판하며 통증을 완화시키고 있지만, 상태가 아직 완전치 않다. 전력투구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코칭스태프도 5일 휴식 후 등판과 함께 한계투구수를 100개 내외로 잡으며 류현진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등판한 적이 한 번밖에 없으며 경기당 평균 투구수는 101.3개였다. 지난 2년간 선발등판시 평균 투구수는 108.9개였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체중조절에 실패한 것도 부진의 원인 중 하나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김경원 대전방송 라디오 해설위원은 “요즘 선수들은 예전에 비해 몸집이 불고, 체중도 많이 늘어났다. 야구는 뚱뚱해도 잘할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라며 “문제는 선수 스스로가 체중을 이길 수 있느냐 여부다. 체중이 많아도 선수가 이를 이겨낸다면 큰 문제는 없다. 이대호나 김태균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몸이 불면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이를 극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투수의 경우에는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위원의 생각이다. 현역시절 투수로 활약하며 1995년 OB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 위원은 “투수에게 어느 정도 체중은 필수불가결하다. 특히 하체가 안정되면 볼끝에 힘이 붙을 수 있다. 나도 현역 때는 한 허벅지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그러나 갑작스럽게 체중이 불면 투구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다. 투수는 예민한 직업이다. (류)현진이도 살이 많이 졌다. 갑자기 변화가 오면 문제가 있다. 체중감량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좋은 다이어트 방법으로 러닝을 추천했다. 김 위원은 “나도 현역 시절 먹으면 찌는 체질이었지만 러닝으로 훈련하면서 살이 저절로 빠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예전과 비교할 때 현재 각 팀들의 훈련량이 많이 줄었다는 점. 김인식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도 훈련량이 많은 팀은 아니다. 장종훈 타격코치도 “현역으로 뛸 때 강병철 감독님 시절과 비교하면 훈련량 차이가 정말 많이 난다”고 거들었다. 류현진 스스로가 극복해야 한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