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부터 시작된 음악영화 열풍이 올해도 계속 될 낌새다.
영화 ‘원스’ ‘말할 수 없는 비밀’ ‘어거스트 러쉬’ 부터 최근 개봉한 음악 천재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비투스’까지. 음악 영화는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오는 29일로 개봉을 확정 지은 음악 영화 한편이 눈길을 끈다. 바로 밥 딜런의 삶과 밥 딜런의 음악에 대한 영화 ‘아임 낫 데어’(I’m Not There)가 관객들을 만날 채비를 갖췄다.
밥 딜런은 1960년대 데뷔해 포크음악의 전성기를 이끌며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40개가 넘는 앨범으로 수많은 변신을 선보이며 대중음악의 전설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60세가 넘은 나이에도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세계 투어를 쉬지 않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밥 딜런의 방대한 삶과 음악을 한 편의 영화로 담아낸 이는 토드 헤인즈 감독이다. 토드 헤인즈 감독은 강렬한 록 드라마 ‘벨벳 골드마인’(1977)으로 이미 표현력의 극한을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토드 헤인즈 감독은 밥 딜런에게 ‘아임 낫 데어’에 대한 한 페이지의 설명과 자신의 전작 DVD를 전달했고 결국 영화를 만드는 것은 물론 그의 음악을 감독의 재량껏 써도 좋다는 대답을 받았다. 심지어 그간 밥 딜런의 미 공개곡으로 유명했던 ‘아임 낫 데어’를 테마곡은 물론 영화의 제목으로 써도 좋다는 허락도 받았다.
밥 딜런의 전폭적인 후원에 토드 헤인즈 감독은 ‘아임 낫 데어’에서 음악영화의 새로운 수준을 보여준다. 2시간에 달하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밥 딜런의 곡으로 채워져 있는 것은 물론 단순히 배경음악에 그치지 않고 음악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주인공처럼 가사와 멜로디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밥 딜런의 음악에 대한 영화 ‘아임 낫 데어’가 명품 음악영화의 계보를 이어갈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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