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수비수 이동원(25)이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최선을 다했다고 고백했다. 24일 오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과 울산의 정규리그 11라운드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낸 것은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 이동원이었다. 자신의 동점골에 대해 이동원은 "(박)성호 형이 반드시 나한테 연결해줄 것이라 믿고 기다렸다"며 모든 공을 어시스트를 기록한 박성호(26)에게 돌렸다. 이날 이동원은 종료 직전 '숙적' 울산에게 한 골 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오른발 강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대전 이적 후 처음 터트린 골이었기에 더욱 소중한 골이었다. 이동원은 "전반이 끝나고 선수들과 함께 (김호)감독님의 라이벌 김정남 감독님한테 무력하게 질 수 없다는 각오를 다졌다"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이 오늘 극적인 무승부로 연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동원의 활약이 놀라운 것은 그가 아직 발목 부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는 것. 이동원은 "아직 몸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를 믿고 경기에 내보내주시는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오늘 두 골을 너무 무력하게 내줘 공격수들에게 미안했는데 동점골을 터트려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