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주 5타점 폭발' KIA, LG 꺾고 3연패 끝
OSEN 기자
발행 2008.05.24 22: 04

전날(23일) 팀의 2점을 혼자 올리고도 역전패(2-4 패)로 눈물을 흘려야 했던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이재주. 그는 LG 트윈스와 가진 난타전 속에서 날아오르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KIA는 24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전서 5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으로 날아오른 이재주를 필두로 한 타선의 파괴력을 앞세워 15-13으로 승리를 거뒀다. KIA는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끊는 동시에 19승 28패(24일 현재)를 기록하며 LG(19승 30패)를 최하위로 밀어뜨리고 7위에 복귀했다. KIA는 전날 팀의 2득점을 혼자서 쏘아올리는 등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한 이재주 덕택에 1회초 선제 3득점을 올렸다. 이재주는 1사 1,2루 찬스서 좌월 스리런 아치(시즌 3호, 비거리 120m)를 그려내며 팀의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상대 선발 이승호의 안쪽 높은 직구(138km)를 그대로 당겨 친 이재주의 방망이가 돋보였다. 그러나 LG에는 거물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있었다. 1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페타지니는 KIA 선발 이범석이 던지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린 틈을 타 정확히 배트 중심에 맞춰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로 만회점을 올리는 동시에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뒤를 이은 이종렬은 2루 땅볼 성 타구를 쳤으나 상대 2루수 김선빈이 더듬거리는 틈을 타 1루에 살아 나갔다. 페타지니까지 3루에 진루하면서 LG는 천금같은 찬스를 다시 한 번 만들어냈다. LG는 6번 손인호의 우익수 1타점 희생 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들며 달라진 팀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불 붙은 LG의 방망이는 이범석을 상대로 활활 타올랐다. 조인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맞이한 2사 1,2루 찬스서 이성렬이 터뜨린 2타점 우중간 2루타는 5-3을 만들며 순식간에 흐름을 LG 쪽으로 가져왔다. 이는 1루측 관중석을 메운 LG팬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KIA는 어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그 팀이 아니었다. KIA는 김선빈의 중전안타와 이용규, 김원섭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LG는 부랴부랴 선발 이승호를 내려 보내고 신인 이범준을 내보냈으나 상대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이종범이었다. 이종범은 이범준의 2구 째를 걷어올리며 주자일소 3타점 2루타로 6-5를 만들며 곧바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그러나 페타지니는 2회말 2사 1루서 1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리며 또다시 명성에 걸맞는 활약으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역전 타점은 전날 결승타의 주인공 박경수가 기록했다. 박경수는 3회말 2사 1,2루서 1타점 우전 적시타로 7-6을 만들며 균형을 깨뜨렸다. 후속타자 안치용의 2타점 우중간 2루타까지 터졌고 여기에 페타지니의 1타점 2루 내야안타까지 나왔다. LG가 10-6을 만들며 달음박질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KIA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4회 숨을 고른 KIA는 5회 2사 2,3루서 이용규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8-10까지 추격했다. KIA는 곧바로 김원섭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까지 터져 나와 희망을 가졌으나 중견수 이대형의 발은 너무나 빨랐다. 이대형은 빠른 발로 외야를 가르며 김원섭의 안타성 타구를 플라이로 처리했다. 귀중한 수비를 보여준 이대형은 5회말서 좌익수 쪽 2루타로 출루한 뒤 안치용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으며 11-8을 만들었다. 그러나 KIA는 6회초 이재주의 솔로포로 9-11까지 쫓아가며 추격권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LG가 신바람을 일으키며 등뒤에 찰싹 달라붙은 KIA의 손길을 뿌리치면 KIA는 금세 목덜미를 죄어들었다. LG는 6회말 2사 만루서 이대형의 2타점 중전안타로 13-9를 만들며 또다시 점수차를 벌여 놓았다. 그러자 KIA는 7회초 2사 1,3루서 김원섭의 1타점 중전안타로 10-13으로 만회점을 뽑았다. 덜미 잡히는 데 지친 LG는 전날 1이닝을 던진 '믿을맨' 정재복을 투입시켜 추격의 손길을 완전히 뿌리치고자 했다. 2사 1,3루서 마운드에 오른 정재복은 첫 타자 이종범을 상대하다 3구 째 폭투를 던지며 3루에 있던 이용규에 득점을 허용, 11-13으로 추격점을 내줬다. 정재복은 이종범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이전 타석까지 3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맹폭을 퍼부은 이재주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견수 플라이로 제압했다. 그러나 KIA의 시도는 8회초가 되서야 빛을 발했다. KIA는 1사 2,3루서 신인 김선빈의 우중간 2타점 3루타로 동점을 만들어낸 뒤 대타 강동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4-13으로 역전하는 데 성공했다. LG에게는 최후의 보루로 내보낸 정재복이 믿음을 저버린 순간이었다. 역전에 성공하자 조범현 KIA 감독은 주저없이 마무리 한기주를 등판시켰다. 한기주는 9회초 이재주의 1타점 2루타로 힘을 얻는 동시에 최고 156km의 직구를 선보이며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반면 LG 계투진의 '믿는 구석'이었던 정재복은 1⅓이닝 2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당했다. LG 외국인 타자 페타지니는 5타수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 30,500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양팁 도합 28점을 뽑아낸(올시즌 최다 득점 경기) 경기로 울고 웃으며 타격전을 즐겼다. 이날 경기는 총 5시간 동안 진행되며 프로야구 역대 규정이닝(9이닝) 최장 시간 경기로 기록되었다. chul@osen.co.kr 24일 잠실 LG-KIA전 1회초 1사 1,2루사 이재주가 좌월 스리런을 날린후 최태원 3루 코치의 환영을 받으며 홈으로 향하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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