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KBO, 오라구장 대대적 개보수에 합의
OSEN 기자
발행 2008.05.25 08: 59

제주도가 프로야구 유치를 위해 오라구장 개보수에 나선다. 제주도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오라구장을 대대적으로 개보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제주도를 방문하고 돌아온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이번에 김태환 제주도지사를 만나 오라구장 개보수에 합의했다. 내년에 15억원을 들여 인조잔디 교체 및 외야펜스를 보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 총장은 “KBO로서는 이번 제주도 프로야구 개최로 제주도 야구 발전 및 프로야구 저변확대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제주도 오라구장은 딱딱한 인조잔디와 외야 펜스로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크다. 때문에 프로야구를 개최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 여파로 지난 24일 우리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되기도 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린 비가 제대로 빠지지 않아 논처럼 되면서 선수들이 제대로 경기를 펼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런 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도와 KBO가 오라구장 시설 개보수에 합의, 그라운드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라구장 개보수 소식에 한 야구관계자는 “그라운드와 외야펜스 시설이 보수되면 제주도에 프로야구가 뿌리내리도록 정규시즌 4경기를 편성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그렇게 되면 8개 구단이 한 번씩 제주도 경기를 갖게 됨으로 올해처럼 구단들의 반발도 없을 것”이라며 제주도 경기개최에 찬성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프로야구 구단들도 예전에 프로야구가 없는 홋카이도(북해도)에 번갈아가며 방문경기를 펼쳐 프로야구 전국화에 힘썼다. 그결과 니혼 햄이 삿포로에 홈구장을 갖게 됐다”며 “우리 구단들도 프로야구 불모지인 제주도 경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와 KBO가 이번 제주도 6연전을 개최하면서 거둔 최대성과인 오라구장 개보수 합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래야 말도 많았던 이번 제주도 프로야구개최가 의미있는 첫 발이 될 것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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