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나쁜 미인 없다', 속 말끔하면 살 빠지고 피부도 깨끗
OSEN 기자
발행 2008.05.25 09: 07

[정지행의 한방 칼럼]“옛 속담에 “장 나쁜 미인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장이 건강하게 제 기능을 잘해야 살이 찌지 않고, 피부도 깨끗해진다는 말이다. 피부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피부에만 문제가 있는 줄 알고 열심히 겉으로 노력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속을 체크해 보아야 한다. 체내에 독소와 노폐물이 많이 쌓여 있거나 장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겉으로 아무리 노력해도 소용없기 때문이다. “늘 피곤하며 만사가 귀찮고 기력이 떨어진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여드름, 기미가 생긴다. 이유없이 우울해지고 짜증이 심해진다. 일에도 집중이 안되고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한다. 변이 가늘고 시원치 않으며 잔변감이 있다. 두통이나 편두통이 계속되고 감기가 자주 걸린다. 자주 소화가 안되고 명치끝이 답답하다. 딱딱하게 굳은 변이나 설사가 반복된다. 방귀나 변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자주찬다. 똥배가 나오며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 구취가 나고 몸에서도 나쁜 냄새가 풍긴다.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 기능이 떨어진다.” 이정도 얘기를 했을 때, '어쩜 전부 내 얘기야‘라고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을 것이다. 바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소하는 증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활에 쫓겨 몸은 힘이 들면서도 겨우겨우 버티고 있다. 피곤에 지친 모습으로 진료실에 들어선 K양 역시 그랬다. 항상 푸석푸석 붓고, 소화도 잘 안되고, 변비와 생리통도 심하고, 최근 들어서는 눈 주위가 떨리는 증상과 원형탈모증까지 생겼으며, 얼굴 피부는 트러블이 심하고 살짝 기미까지 끼어 있었다. 더구나 K양이 가장 힘든 것은 기운이 너무 없어 직장에 조차 다니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체중이 80kg에 육박하는 건 문제도 아니었다. 처음에 체중이 조금씩 늘어갈 때는 그나마 신경을 썼는데 65, 70kg이 넘어가면서는 거의 포기 상태라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에는 체중이 1~2kg 늘다가 어쩌다 한번 체중계에 올라가면 4~5kg 늘어나 있고, 이후로 체중을 재는 것을 무서워하게 된다. 또한 체중이 늘면서 몸은 점점 무거워지고 순환도 안 된다. 그리고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체중은 순식간에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만다. K양 역시 그랬던 것이다. K양은 진찰 결과 몸에 숙변이 많이 쌓여 있고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못했으며 기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먼저 몸의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장세척을 받아야 한다고 얘기했더니 무척 겁을 냈다. 무섭고 아픈 것 아니냐고, 부작용은 없냐고. 장세척은 관장과는 아주 다르다. 관장은 일시적으로 변을 보지 못할때 항문으로 약물을 넣어 직장에 쌓여 있는 변을 빼내는 것이고, 장세척은 말그대로 장을 세척하기 위한 것으로 장에 쌓여 있는 숙변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일정 기간 간격으로 여러 차례해야 완전히 끝난다고 볼 수 있다. 보통 3~5회 하며, 어린아이부터 80세 된 노인들도 가능하다. 물론 무섭거나 아프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며, 부작용은 전혀 없다. K양은 장세척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원래 검은 줄알았던 피부가 몰라볼 정도로 하얗게 변하고, 서서히 본래의 얼굴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몸도 가벼워지고 체중도 줄었다. 본인은 피부가 이렇게 변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그동안 수차례 피부 마사지도 하고 좋다는 기능성 화장품까지 써봤지만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를 종종 본다. 피부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피부에만 문제가 있는 줄 알고 열심히 겉으로 노력을 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속을 체크해보아야 한다. 속에 독소와 노폐물이 많이 쌓여 있거나 내장기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겉으로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발라도 아푸 소용이 없는 것이다. K양은 장세척과 함께 몸의 순환을 위해 침과 한약을 병행해서 치료를 받고 2주만에 다름사람이 되었다. K양은 이번기회에 완전히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욕심으로 현재 열심히 치료 중이다. [글 : 정지행한의원 정지행 원장, 한의학 박사] 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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