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팀 방어율하고 타율이 모두 꼴찌인데...” 한화 김인식 감독이 말끝을 흐렸다. 지난 20일 잠실 두산전에서 9회 대역전극으로 한편의 드라마를 쓴 한화는 그러나 21일 두산전부터 24일 대전 삼성전까지 4연패를 당했다. 잠실에서는 후회없는 명승부를 벌였다면 대전에서는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맥없이 대패했다. 어느덧 팀 순위도 5위까지 떨어졌다. 24승24패로 승률도 정확히 5할. 최근 10경기에서도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지 못한 3승7패를 거두는 데 그치고 있다. 고민은 결국 마운드에서부터 시작된다. 김인식 감독은 “마운드가 이렇게 약해서 뭐가 되겠는가. 선발투수들은 나갔다 하면 몇 이닝 못 던지고도 투구수가 100개에 이른다. 불펜은 또 불펜대로 무너지고 있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한화는 팀 방어율 부문 전체 7위(4.61)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선발진 방어율 부문 6위(5.04), 불펜 방어율 부문 5위(3.93)로 어느 하나 믿을 곳이 없다. 지난 23~24일 삼성전에서도 연이틀 두 자릿수 안타를 맞으며 두 자릿수 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원래 팀 타율 꼴찌가 삼성인데 우리한테 펄펄 날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일단 선발진이 위태위태하다. 지난 13일 대전 KIA전 송진우가 가장 최근의 마지막 선발승. 열흘 넘게 선발승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괴물 에이스’ 류현진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전력투구를 할 수 없는 입장. 김 감독은 “지난해부터 팔꿈치가 아프다고 했다. 대표팀에 나가는 것보다는 쉬는 것이 나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양훈은 “들쭉날쭉한 것이 문제”라는 본인의 말대로 기복이 있다. 기대를 모았던 유원상은 아예 2군으로 내려갔다. 김인식 감독은 “틀을 다시 잡아야 한다. 기본부터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도 높게 질책했다. 노장 송진우와 정민철이 그나마 선발진에서 분전하고 있다. 마운드의 심각한 부진으로 크게 눈에 띄지 않지만 타선도 다소 침체기에 빠진 상황이다. 일단 팀 타율이 최하위(0.250)다. 덕 클락-김태균-이범호-김태완의 막강 클린업 쿼텟은 최근 5경기에서 63타수 12안타로 타율 1할9푼·6타점을 합작하는데 그치고 있다. 타점도 도합 6개이고, 홈런은 하나뿐이었다. 김태균·김태완은 나란히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김 감독은 “두 ‘김태’가 부상을 달고 다닌다”며 아쉬움을 표시. 장종훈 타격코치는 “매일 터질 수는 없다. 오히려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는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변호하고 있다. 하지만 김인식 감독은 “역시 장종훈답다”며 홈런은 많지만 기본 타율이 낮은 팀 타선에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