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째 송진우, "5선발도 내겐 영광이다"
OSEN 기자
발행 2008.05.25 17: 34

[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송진우를 본받아야 한다. 그 나이에 저렇게 잘 던진다”. 한화 김인식 감독이 극찬했다. 프로야구 사상 첫 20년차에 빛나는 ‘최고령 선수’ 송진우(42)가 눈부신 피칭으로 팀의 연패탈출에 앞장섰다. 송진우는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2패)째를 기록했다. 방어율도 4점대(4.08)에서 3점대(3.86)로 끌어내렸다. 기대했던 대망의 2000탈삼진에 6개를 남겨뒀던 송진우는 이날 탈삼진이 2개에 머물러 대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송진우는 “경기 전 나름대로 긴장했다. 최초의 기록이라 관심도 많고 또 팀이 연패 중이라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의외로 결과가 좋았고 연패도 끊어 다행이다. 다음 경기가 부산 원정인데 5할에서 떨어지는 것보다 5할을 유지해서 가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라며 팀 승리를 먼저 생각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한화는 승률이 5할선에서 무너질 뻔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송진우가 눈부신 피칭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지난 13일 대전 KIA전 송진우를 끝으로 멈췄던 한화의 선발승도 이날 송진우에 의해 다시 추가됐다. 송진우는 “2000탈삼진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3000이닝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물론 2000탈삼진도 좋은 기록이고, 그만큼 오래했다고 생각한다”며 2000탈삼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송진우는 “나는 탈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가 아니다. 맞혀잡는 투수라 마음먹은 대로 삼진을 잡지 못한다. 하지만 다음 등판이 고향인 청주라서 욕심이 조금 난다”고 덧붙였다. 송진우의 다음 선발등판은 주말 청주 LG전이 유력하다. 송진우는 “사실 5선발로 들어간 것도 영광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뒤에서 많이 도와주신다”며 대선수답지 않게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고령으로 살아남은 선수답게 의욕도 숨기지 않았다. 송진우는 “감독·코치님께서는 5회 정도를 생각하시는데 난 항상 6회 정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투구수도 120개까지는 괜찮다. 그런데 감독님께서는 볼이 느리니깐 불안하실 것”이라고 웃었다. 실제로 김인식 감독도 “투구수 70개부터 카운트다운”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들어 유독 볼넷이 많아진 것에 대해서도 송진우는 “가운데로 던지면 맞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빼서 던지려고 한다. 가끔 밸런스가 안 맞는 것도 있지만 최대한 구석을 보고 던진다. 스트라이크를 쉽게 던질 수 없다. (류)현진이 같으면 여유가 있겠지만 나는 볼이 느리지 않은가”라며 현실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로 돌파구를 찾았다. 송진우가 진정으로 빛나는 이유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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