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승의 파급효과는 다음 날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지난 24일 경기서 7회 이후 대거 6득점하며 15-13 역전승을 일궈낸 KIA 타이거즈는 이번에도 LG 트윈스를 희생양으로 삼고 여세를 몰아 대승을 거뒀다. KIA는 25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LG전서 2회 타자일순하며 대거 6득점,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등 선발 타자 전원 득점의 쾌거를 일구며 13-2로 대승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뒤늦게 20승(28패, 25일 현재) 고지에 오르며 우리 히어로즈(19승 28패)를 반 게임 차로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반면 31패(19승)째를 당한 LG는 2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2연패를 당하며 '아홉수'에 울어야 했다. KIA는 상대 선발 정찬헌이 흔들리는 틈을 타 2회초 대거 득점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IA는 1사 만루 찬스서 정찬헌의 폭투로 3루 주자 장성호가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KIA는 뒤이어 차일목과 김종국, 이용규의 연속안타에 이종범의 희생플라이로 각각 1타점 씩을 더한 뒤 김원섭의 중전 적시타로 순식간에 6-0을 만들며 정찬헌을 마운드서 끌어 내렸다. 믿었던 정찬헌이 6실점으로 무너지며 망연자실한 LG는 2회말 1사 1,2루서 이병규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만회점을 올리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KIA는 곧바로 3회 차일목의 1타점 우전안타로 점수를 더했고 1사 만루서 나온 이용규의 유격수 땅볼에 3루 주자 김선빈이 홈을 밟으며 8-1을 만들었다. 초반부터 KIA 타선에 농락당한 LG는 4회말 조인성의 좌월 솔로포로 1점을 더했다. 조인성은 윤석민이 던진 150km의 빠르고 높은 직구를 당겨쳐 만회점이 되는 솔로 아치(시즌 4호, 비거리 115m)로 연결했으나 따라잡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나 컸다. KIA는 6회초 이재주의 1타점 좌전 적시타와 장성호의 평범한 2루 땅볼 때 2루수 박경수의 실책에 편승해 김원섭이 홈을 밟는 행운까지 겹치며 10-2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기에 KIA는 신인 김선빈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했고 차일목의 유격수 앞 병살타에 3루 주자 장성호가 홈을 밟으며 무자비한 폭격을 가했다. 6회가 끝났을 때 점수는 이미 12-2, KIA에는 너무나 기쁜 반면 LG에는 악몽과도 같은 경기가 되었다. KIA 타선은 7회서도 이재주의 1타점으로 추가점을 올리는 등 활화산 같은 타격을 자랑하며 선발타자 전원 득점(시즌 2번째) 기록을 세웠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첫 번째 기록은 LG 타선이 지난 18일 광주 KIA전서 올린 것으로 KIA는 적지서 복수전에 성공하는 기쁨을 누렸다. KIA 선발 윤석민은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올리는 동시에 지난 3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4연승을 내달리며 콧노래를 불렀다. LG 선발 정찬헌은 1⅓이닝 6피안타 6실점으로 무너지며 자신의 세 번째 선발 경기서 큰 상처를 받는 동시에 시즌 3패(3승)째를 당했다. 특히 2회초 무사 1,2루서 투수 앞 땅볼을 잡고 병살을 노렸으나 2루 커버에 들어간 야수가 없어 아웃 카운트 하나를 잡는 데 그친 것은 너무나 뼈아팠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