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이영호(16, KTF)가 지난 3월 광주에서 열린 스타리그 우승을 거머쥘 때 KTF는 축제 분위기였다. 에이스 이영호의 기량 뿐만 아니라 연습 파트너였던 우정호(20, KTF)의 가능성에 2008 시즌 호성적을 장담할 정도였다. 그러나 2008시즌이 시작하고 나서 상황은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팀내 랭킹전서 이영호를 뒤를 잇는 성적을 거뒀던 우정호는 막상 리그서 패배를 거듭했고 심리적으로도 흔들렸다. 소위 방송경기 울렁증이 우정호에게 닥쳐온 것. 김철 감독을 비롯해 프론트들까지 우정호의 대한 걱정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우정호는 삼성전자 차세대 저그 차명환을 2-0 셧아웃으로 잡아내고 이런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우정호는 25일 서울 신정동 곰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TG삼보-인텔 클래식 시즌1' 32강 차명환과의 경기서 침착하게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클래식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우정호는 "오늘도 심하게 떨었다. 긴장을 많이 해서 손이 굳고 생각이 잘 안됐다"라며 "오늘도 나아진 점은 없었던 것 같다. 상대 선수가 나보다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방송경기서 자신의 기량을 펼쳐내지 못한 것에 대해 그는 "이상하게 방송경기는 안 풀리더라. 경기력이 안 좋게 나와 좋은 생각을 하지 못했다. 힘든 상황서 선배인 박정석 선수가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며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라고 말했다. 우정호의 16강 상대는 CJ 서지훈과 STX 김윤중 경기의 승자. 우정호는 16강 상대를 묻는 질문에 서슴치 않고 서지훈을 꼽았다. 바로 평소에 동경하던 서지훈을 상대로 자신의 기량을 확인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CJ 서지훈 선수와 붙었으면 좋겠다. 프로게이머가 되기전 아마추어 시절 테란 유저였었다. 진호형과 올림푸스 결승 경기를 멋있게 봤다. 서지훈 선수는 동경하던 대상이다. 존경하는 프로게이머 중 하나인 서지훈 선수와 한 번 붙고 싶다." ◆ TG삼보-인텔 클래식 시즌1 32강. ▲ 차명환(삼성전자 칸) 0-2 우정호(KTF 매직엔스). 1세트 차명환(저그, 5시) 우정호(프로토스, 7시) 승. 2세트 차명환(저그, 7시) 우정호(프로토스, 11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