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가 왔다’, 벌써 소재 고갈?
OSEN 기자
발행 2008.05.26 09: 04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 ‘고수가 왔다’가 계속되는 ‘명당’편 방송과 더불어 2006년 방송된 ‘느낌표-위대한 유산 74434’와 흡사한 소재를 방송해 벌써부터 방송 소재가 고갈된 게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25일 방송된 ‘고수가 왔다’ 편에서는 학생들의 학습 능률을 올려준다는 명당 터에 위치한 명당학교가 소개된 뒤 대부분의 방송 시간이 일제에 의해 훼손당한 명당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먼저 서울에 위치한 종묘와 창경궁 사이에 난 율곡로를 찾아가 그 길은 일제 강점기 당시 궁궐과 종묘의 맥을 끊기 위해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길임을 밝혔다. 명당의 고수는 지도 속의 조감 형태가 사람이 앉아 있는 모양과 흡사한데, 일본이 사람의 목에 해당하는 창경궁와 종묘 사이를 끊어버린 것이라고 말하자 MC들은 입을 모아 분개했다. 또 충남 예산에 위치한 조선 26대 임금 고종의 할아버지인 남연군의 묘는 상황이 더욱 참혹했다. 원래 남연군의 묘는 묘 뒤로 가야산이 둘러싸여 천연의 명당터였지만, 일본은 이 명당의 산능선을 깊이 파내버려 산줄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 MC들은 눈 앞에서 벌어진 만행을 항의도 하지 못한 채 지켜봐야만 했던 선조들의 마음을 돌이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25일 방송된 내용은 ‘고수가 왔다’ 보다는 2006년부터 방송된 MBC TV ‘느낌표-위대한 유산 74434’에서나 나올법한 내용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지금까지 ‘고수가 왔다’에서 방송된 ‘기획 부동산’ ‘재건축’ ‘내 집 마련하기’ ‘명당아파트’ ‘명당학교’와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벌써부터 ‘고수가 왔다’의 소재가 다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또 다음주 6월 1일 방송 예고에서는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암에 걸리고, 기가 세다는 무당 조차 살지 못하는 흉당을 찾아가 흉당을 명당으로 바꾸는 비법 등이 소개돼 같은 소재를 여러 번 반복해 우려먹는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애초 김용만-김제동-이혁재-강수전 등 간판급 MC들을 동원해 대한민국 초미의 관심사인 부동산, 내 집 마련, 자녀 교육, 취업, 범죄 등 생활에 필요한 아이템을 통해 각 분야의 고수를 찾아 노하우를 배워보겠다던 ‘고수가 왔다’의 기획의도가 무색해 지는 가운데, ‘고수가 왔다’가 정보와 오락이 가미된 고품격 알짜 생활 버라이어티로 ‘일밤’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icky337@osen.co.kr MBC '고수가 왔다' 방송 장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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