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순천 팔마구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 대구 FC의 경기서는 원정팀 대구가 후반 종료 직전 터진 이근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3-2 승리를 거두었다. 전남의 주 홈 구장인 광양 전용구장 대신 순천 팔마구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는 약 1만 8000명의 관중이 들어차 순천의 축구 열기를 짐작하게 됐다. 특히 뜨겁게 해가 내리쬐는 가운데 순천 시민들은 경기장을 찾아 공격축구의 진수를 감상했다. 전남 관계자는 "순천시 축구협회와 협의를 통해 여러 가지를 준비했다"면서 "부족한 점이 눈에 보이지만 관중들이 보여준 열기만큼은 대단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라남도의 축구 열기는 상상 이상이다"며 "예전에 여수 혹은 여천 등지에서 배를 타고 광양제철소에 정박한 뒤 축구를 보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열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순천 경기장의 잔디가 전용구장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전라남도를 연고지로 하고 있는 드래곤즈의 존재 이유와 나아갈 방향을 나타낸 것이다. 또 경남 FC도 24일 밀양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정규리그 경기에 수용 최대 인원인 1만 2000명의 관중을 유치, 도민 구단이 살아남아야 할 방법을 제시했다. 이런 가능성은 단순히 전남과 경남에 그치지 않는다. 다음 시즌 출범을 앞두고 있는 강원 FC도 춘천, 강릉 그리고 원주 등을 이동하며 경기를 치르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기존 도민 구단들을 본보기로 삼아야 할 필요가 있다. 10bird@osen.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