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연예인이 방송에서 자신의 붙임머리를 떼었다 붙인다. 심지어 떼어낸 붙임머리를 응원도구처럼 사용한다. 왕년에 가수였다는 사람이 음정 박자 다 무시하고 노래를 부른다. 가수 생활 어떻게 했냐고 물었더니 “립싱크라 가능했다”며 부끄러운 고백을 했다. 가수로 데뷔해 현재는 방송인, 연기자로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유채영(35)의 모습이다. KBS 2TV ‘스타골든벨’,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 패널로 출연한 그녀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유쾌하다. 오는 9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자 연예인이 시부모가 볼까 두렵지도 않은지 카메라만 돌아가면 끼를 주체하지 못한다. 유채영은 쿨 1집에 여성보컬로 참여했지만 팀을 탈퇴하고 또 다른 혼성그룹 US로 활동했다. 이후 ‘이모션’으로 솔로 데뷔해 테크노 여전사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크게 히트하지 못했다. 영화 ‘색즉시공’을 통해 연기 데뷔하면서 과감한 베드신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연기자’로 주목받기 보다는 ‘벗었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유채영은 방송에서 항상 “과하다” 싶을 정도로 활기차다. 이미지가 생명인 여자 연예인이기 때문에 “저렇게까지 해서 웃겨야 하나” 생각들 정도로 자신을 망가뜨리는데 과감하다. 25일 방송된 ‘해피선데이-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주영훈은 유채영을 보고 “소속사에서 웃기라고 시키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유채영의 대답은 “소속사 없이 혼자 일한다”! 방송에서 정신 없을 정도로 활기차지만 애환은 있다. 유채영은 최근 KBS JOY ‘미남들의 포차’에 출연해 “가볍게만 보는 주위 시선에 속상하다”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원래는 낯을 많이 가리고 조용한 성격”이라는 그녀는 대중들이 그렇게 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함께 일하는 동료 연예인까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거리감을 두는 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유채영이 망가질수록 ‘불후의 명곡’ ‘스타골든벨’이 살아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붙임머리를 떼었다 붙이기를 반복, 막춤 실력 공개, 듣기 괴로운 가창 실력은 식상해져가는 코너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스타골든벨’에서도 MC들이 시키는 걸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해치우고 분위기 다운될 때마다 특유의 노래로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박명수, 솔비, 현영 등 비호감의 길을 걸어온 많은 연예인들과 유채영이 현재 같은 위치에 서 있다고는 볼 수 없다. 하지만 비호감 콘셉트로 침체된 프로그램 분위기를 업시키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은 톡톡히 해내고 있다. miru@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