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명의 강한 에이스가 탄생했다. KIA 우완투수 윤석민(22)이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윤석민은 지난 25일 잠실 LG를 상대로 6이닝 6안타 2실점의 호투와 13점을 뽑아낸 화끈한 타선지원에 힘입어 손쉽게 6승 째를 따냈다. 6승이면 다승 공동 선두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목표로 삼고 있는 10승은 가볍게 돌파할 수 있다. 욕심을 낸다면 15승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지난 해 18패(7승)를 당한 윤석민이 이제는 '비운의 에이스'가 아니다. 지난 4월까지는 2승3패 방어율 3.54로 더딘 행보를 했다. 그러나 5월들어 5경기에서 4승을 거두고 있다. 5월 방어율도 1.65에 불과하다. 투수 부문 월간 MVP 후보로도 꼽히고 있다. 5월 장세에 힘입어 자신의 시즌 방어율도 2.70(4위)을 마크하고 있다. 올해 6승을 살펴보면 그의 존재감을 알 수 있다. 팀 타선은 6승 과정에서 평균 4.5점을 지원했다. 그러나 25일 LG전 13점을 제외하면 이전까지는 겨우 2.8점에 불과했다. 팀 공격이 3점을 뽑지 못하더라도 이젠 스스로 이길 수 있는 볼을 던지고 있다. 올해 11경기에서 3자책점 이상 경기는 지난 4월11일 사직 롯데전(7자책) 뿐이었다. 방어율에서 나타나 듯 대부분 3점 이내로 막고 있다. 그만큼 안정된 피칭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는 28경기에서 3자책점 이상은 10경기에 이르렀다. 기복이 있는 피칭을 했다. 윤석민은 지난 해 방어율 3.78를 기록하고도 무려 18패를 당했다. 타선지원 부실과 아킬레스건 고장이 이유였지만 윤석민 특유의 갑자기 무너지는 버릇도 숨겨져 있었다. 타선지원이 부진하고 위기에 몰리면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마운드에서 감정의 동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3년간의 귀중한 경험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15승은 거둬야 팀의 에이스라는 명함을 내밀 수 있다. 물론 올해 윤석민이 15승까지 거침없이 사냥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22살의 젊은 윤석민이 지금 그 길을 향해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듯 하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