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과 MBC와의 출연료 인상 타협이 결렬됨에 따라 연기자 김응석 노조위원장(41)이 삭발을 감행하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2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MBC 동문에서 진행된 한예조의 총파업 출정식에서 연기자 김응석은 노조원 100여명과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삭발을 감행했다.
노조원들은 ‘화장실은 들판에서 점심밥은 그 옆에서’, ‘협상지연 기만술책 MBC는 각성하라’, ‘목숨걸고 뛰어내려 얻은 것은 장애등급’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급기야 김응석이 대표의 삭발식이 진행됐다.
또 이들은 “엄기영은 각성하라”, “김세용 부사장은 물러가라”는 등 MBC 고위간부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예조는 탤런트, 성우, 희극인, 무술연기자, 가수를 비롯해 연출감독, 모델, 무용인, 연극인과 분장, 미술, 기술연합, 효과 등 13개 분야 1만 3000명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이다. 한예조는 MBC에 탤런트 8%, 가수 17% 출연료 인상을 요구하며 조율해왔으나 결렬되자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MBC는 KBS와 마찬가지로 탤런트 6%, 가수 15% 인상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흑자를 내고 있는 MBC가 출연료를 더 올려줘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인기 사극 ‘이산’은 출연자 중 90%이상이 노조원 소속인 관계로 25일부터 녹화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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