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택, "인생의 마지막 봉사로 여겨 달라"
OSEN 기자
발행 2008.05.26 13: 39

36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 이연택(72) 신임 회장이 인생에서 마지막 봉사로 대한체육회의 재정적 자립 토대를 세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연택 회장은 26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 36대 대한체육회 선거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당선됐다. 지난 2002년 35대 대한체육회 선거에서 김정길 전 회장에 패하며 체육회를 떠났던 이연택 회장은 이번 당선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이날 선거가 끝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연택 회장은 "30년 동안 체육계에서 얻은 경험, 식견을 체육계에 돌려주고 싶었다. 체육계의 수장이 제대로 임기를 마치지 못하게 떠난 것이 유감이지만, 체육계가 어려운 상황이기에 인생의 마지막 봉사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연택 회장은 자신의 역할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의 호성적과 체육계의 재정적 토대 마련이었다. 이연택 회장은 "물러난 사람이 다시 나선다는 것이 부담이지만, 체육계가 어려움에 처한 과도기적 상황이기에 나섰다"며 "체육계의 재정적 자립 문제를 체육진흥공단의 직할화로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체육진흥공단의 조성 비용은 서울올림픽의 흑자 3100여 억 원과 73년부터 모아온 체육진흥기금 411억 원이 전부"라고 강조하며, "정부 비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체육회의 땀이 실린 돈으로 만들어진 체육진흥공단이 체육회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연택 회장은 체육회 구조 개편에 대해 "짧은 시간에 일 중심으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입장이다"며 "필요하다면 구조개편도 검토하겠지만, 아직까지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와 올림픽위원회의 분리 방안에 대해서는 섣부른 언급을 회피했다. 대표적인 분리 반대자로 알려진 이연택 회장은 "과거 대한체육회와 올림픽위원회의 분리에 반대를 표명했던 것은 공식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나왔던 체육회 전체의 견해였다"며 "새 정부의 입장도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함부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연택 회장은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한국 체육의 선진화 과정에 맞춰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제적인 기준에서 유럽은 통합된 상태이고, 일본도 분리에서 통합을 논의하고 있는 과정이기에 내심 분리 반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stylelomo@osen.co.kr 이연택 회장이 당선 소감을 얘기하고 있다. /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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