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드라마가 SBS TV ‘일지매’와 MBC TV ‘스포트라이트’ 양대 산맥의 경쟁으로 자리잡아 가는 가운데 오는 28일 KBS 2TV ‘태양의 여자’가 경쟁에 합류하면서 수목드라마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양의 여자’는 배다른 두 자매 신도영(김지수 분)과 윤사월(이하나 분)의 뒤바뀐 운명과 복수, 그리고 그녀들과 피할 수 없는 애정 관계로 얽히게 되는 김준세(한재석 분)와 차동우(정겨운 분)의 엇갈린 사랑을 다룬 멜로 드라마이다. 또한 극 중 신도영이 스타급 아나운서로 출연, ‘스포트라이트’에 이어 방송가를 그린 드라마로 기대되고 있다.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은 김지수는 지난 2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최근 방송가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많아서 비교를 당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방송인을 다룬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 드라마와 기존에 비교되는 드라마들은 색깔이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또 “‘태양의 여자’는 아나운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드라마가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깊게 다루는 멜로 드라마이다. 다른 관점으로 봐주시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스포트라이트’는 방송국 말단 사회부 기자의 삶을 다룬 드라마로 드라마의 대부분이 실제 사회부 기자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일부 지나친 왜곡으로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이 있기는 하지만 특종을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고, 경찰과의 대치도 마다하지 않는 등 기자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흥미로움을 더하고 있다. ‘태양의 여자’와 ‘스포트라이트’가 방송가의 얘기를 주로 그려내거나, 소재로 다루는 것과는 달리 최근 수목극의 정상을 달리고 있는 SBS의 ‘일지매’는 퓨전 사극으로 시청자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일지매’는 사회 계급 타파 등 개혁 추구 세력과 보수 세력의 갈등 사이에서 신분을 감추고 큰 활약을 펼쳐 보이는 일지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SBS ‘일지매’는 첫 회 시청률 15.5%(AGB닐슨)를 기록했으며 2회는 17.7%를 기록, 첫 회보다 상당폭 상승하며 수목극의 최강자로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스포트라이트’ 역시 손예진과 지진희를 앞에 내세워 '일지매'의 뒤를 바짝 쫓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오는 28일 후발주자로 출발하는 ‘태양의 여자’가 화려한 액션을 앞세운 ‘일지매’와 방송가의 리얼리티를 무기로 앞세운 ‘스포트라이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제목처럼 수목극의 ‘태양’이 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icky33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