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의 등판' 박찬호, 1이닝 무실점
OSEN 기자
발행 2008.05.27 06: 02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5.LA 다저스)가 9일 만의 등판에서 97마일(156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선발 탈락의 아쉬움을 달랬다. 18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로 나선 뒤 개점휴업 상태였던 박찬호는 27일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구원 등판, 1이닝 동안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롱릴리프인 까닭에 좀처럼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한 박찬호는 다저스가 전날 코리 웨이드, 조 바이멀, 조너선 브록스톤 등 주축 구원요원들을 한꺼번에 기용한 까닭에 이날 박빙의 점수차에서 경기 후반 마운드에 올랐다. 오랜 기간 공을 던지지 못해 한때 흔들리는 모습이었지만 곧바로 안정을 찾고 실점 없이 등판을 마무리했다. 다저스가 1-2로 끌려가던 7회말 선발 채드 빌링슬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선두 지오바니 소토를 투수 땅볼로 가볍게 요리했다. 이어 짐 에드먼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마크 데로사를 볼카운트 2-2에서 80마일 커브로 루킹 삼진처리해 2아웃. 그러나 박찬호는 대타 마이카 호프포이어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면서 상황은 1사 1,3루로 변했고, 텍사스 시절 동료였던 알폰소 소리아노와 풀카운트 싸움 끝에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까지 몰렸다. 비록 볼이 됐지만 볼카운트 2-2에서 전력을 다해 던진 5번째 공은 무려 97마일이 찍혔다. 안타 하나면 역전되는 상황. 하지만 박찬호는 노련하게 대처했다. 92마일 패스트볼을 우타자 라이언 테리오에게 붙여 유격수 앞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다. 타구를 잡은 유격수 루이스 마사가 2루수 제프 켄트에게 토스해 1루 주자 소리아노를 잡으면서 수비가 끝났다. 박찬호는 8회말 스캇 프록토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공 26개(스트라이크 16개)를 던진 박찬호의 시즌 방어율은 2.10(2.17)로 더욱 낮아졌다. 경기는 8회말 아라미스 라미레스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추가한 컵스가 3-1로 이겼다. 한편 전날 더블A 잭슨빌에서 승격돼 기막힌 호투를 펼친 유망주 클레이튼 커쇼에 대해 다저스 선수단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 토리 감독을 비롯해 러셀 마틴, 안드레 이디어, 사이토 다카시 등 주축 선수들은 "대단한 피칭이었다. 이곳에서 뛸 자격이 충분하다"며 입을 모았다. 선수들과 팬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은 커쇼는 당분간 메이저리그에 잔류해 5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workhorse@osen.co.kr . . . . .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